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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러·우크라 “돈바스지역 2019년 내 전면 휴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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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젤렌스키 파리서 첫 회동 / 獨·佛 정상 등과 4자회담 가져 / 모든 포로 석방·교환 2019년 내 이행 / 돈바스지역 자치권에는 이견

세계일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과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 해법 논의를 위한 4자회담을 마친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년여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이어진 무력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중재로 프랑스 파리에서 4자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르망디 공동성명(코뮈니케)’을 채택했다. 2014년 6월6일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논의된 이후로 이들 4자가 모이는 회담은 노르망디형식 회담으로 불린다.

성명에는 △연내 무력분쟁 관련 모든 억류자의 석방 및 교환 △2020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 3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철수 △향후 4개월 내 휴전 이행상황 점검을 위한 추가회담 개최 등의 합의사항이 담겼다.

분쟁 종식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워 지난 4월 당선된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임 후 러시아와의 대화 재개를 위해 일부 포로를 맞교환하고 루한스크 졸로테 마을 등지에서 정부군·반군 동시 철군 등 조치를 취해 왔는데, 이번에 보다 포괄적인 합의에 이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갈등 완화를 향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5시간30분 동안 ‘마라톤 협상’이 이어진 이번 4자회담에서는 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첫 대좌를 통해 신뢰 형성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양측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지역의 자치를 위한 지방선거 일정 등 일부 핵심 쟁점을 놓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푸틴은 먼저 선거를 실시해 자치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지역 국경통제권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맞섰다. 젤렌스키는 “평화를 대가로 어떤 영토적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교전이 이어져 약 1만3000명이 사망했다. 일련의 우크라 사태 후 서방은 러시아를 G8(주요 8개국)에서 제명하는 등 각종 제재를 가해 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 종식이 결국 제재 해제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눈치이지만,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현시점에서 유럽연합(EU) 제재 체제를 바꿀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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