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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현정권 들어 서울 아파트값 40%↑… 무주택자는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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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24만건 전수조사 / 각종 고강도 대책 반짝효과 그쳐 / 2년 전 12억짜리 강남구 아파트 / 2019년 하반기 18억으로 53%나 뛰어 / 실거래가 2019년 상반기 가장 많이 올라 / 2019년 상승률 강남보다 강북이 높아

세계일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경. 뉴스1


지난 2017년 전반기 9억71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용 35.64㎡ 아파트 한 채가 최근 24억원에 팔렸다. 2년 반 전보다 147.2% 오른 값이다. 같은 기간 강남구 개포동 우성9차아파트 전용 84.9㎡형은 9억7000만원에서 21억7123만원까지 뛰었다. 123.8%의 상승률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부터 이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평균 상승률이 무려 40%를 넘겼다. 현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출범 직후 8·2대책 시작으로 이듬해 9·13대책, 올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의 굵직굵직한 규제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은 막지 못한 것이다.

10일 ‘부동산114’가 2017년 1월부터 올해 12월 현재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된 서울 아파트 매매 24만1621건을 전수 조사해 반기별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대비 올해 하반기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5억8524만원에서 8억2376만원으로 2억3853만원(40.7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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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2017년 상반기 11억8817만원에서 올해 하반기 18억2154만원으로 2년 사이에 53.31%나 올랐다. 강남구를 제외하면 2년 반 동안 실거래가격이 50% 이상 오른 곳은 모두 강북에 포진했다.

2017년 상반기 평균 5억4962만원이던 종로구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은 올해 하반기 평균 8억3492만원으로 51.9% 상승했다. 용산구(9억8642만원→14억8725만원), 서대문구(4억7094만원→7억660만원)도 각각 50.8%, 50.0% 상승했다. 이 밖에도 영등포구(49.4%), 마포구(48.5%), 성동구(48.2%)가 뒤를 이어 2∼8위 상승률을 비강남권이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가장 많이 오른 때는 올해 상반기다. 2018년 하반기 6억9638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7억9228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3만5825건에서 1만9796건으로 1만6029건 줄었다. 또한 올해 실거래가 상승률은 비강남권이 강남보다 높았다. 종로(33.2%)·구로(19.5%)·서대문(18.2%)·영등포(13.7%)·마포구(13.5%) 등 비강남권이 강남(12.4%)·송파(10.6%)·서초구(5.8%)보다 많이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교통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강북의 새 아파트와 정통 부촌인 강남 아파트 간의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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