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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데뷔전 치른 벨 감독 “우리가 더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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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랭킹 높은 중국 상대로 동아시안컵 1차전 무승부



경향신문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홍예지(왼쪽)가 1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헤딩슛을 하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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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을 놓치는 순간에는 아쉬움을 토해냈다. 수비가 흔들릴 때는 호통을 쳤다.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58)의 데뷔전은 역동적이었다. 여자축구 첫 외국인 감독인 그는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2개월 만에 치른 첫 공식대회에서 벤치에 앉는 대신 그라운드 앞에서 큰 소리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벨 감독의 열정에 선수들은 넘기 힘든 벽으로 여겼던 중국을 상대로 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화답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중국전 4연패 사슬을 끊고 2005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을 향한 희망을 얻었다.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만 가지면 된다”고 강조했던 벨 감독의 주문대로 한국(20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중국에 당당히 맞섰다.

공수의 균형이 좋은 4-3-3 포메이션의 장점을 잘 살렸다. 수비에선 오프사이드 트랩을 활용하면서 중국의 공세를 묶었고, 공격에선 매끄러운 역습과 측면의 패턴 플레이로 위협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는 조소현(웨스트햄)과 지소연(첼시),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등 핵심 자원들이 차출되지 못해 최상의 전력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웠다.

만리장성을 넘을 절호의 기회를 골 결정력의 한계로 넘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한국은 전반 27분 장창(서울시청)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중국의 골문 구석을 노렸고, 후반 22분과 24분 손화연(창녕 WFC)이 헤딩슛과 중거리슛으로 빈틈을 찔렀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강채림과 정설빈, 이소담(이상 인천현대제철) 등 교체카드를 꺼내면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끝내 골은 터뜨리지 못했다.

벨 감독은 경기 뒤 “준비했던 부분들이 잘 나왔다”며 “피지컬이 뛰어난 중국이 위협적이었지만 중립적인 시선에선 우리가 더 나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만족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이번 대회 최약체로 분류되는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부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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