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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우맨부터 '김우중 키즈'까지…3000여명 조문 행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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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김 전 회장 별세…전 대우그룹 임직원 발길 이어져

정의선·손경식·조원태·정용진 등 재계 총수들도 고인 애도

뉴스1

1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2019.12.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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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주성호 기자,이비슬 기자 = '세계경영'을 기치로 1990년대 재계를 주름잡았던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첫날 10일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과 함께 대우에서 활약했던 전직 '대우맨'들을 비롯해 김 전 회장의 도움으로 해외에서 기업가 교육을 마친 이른바 '김우중 키즈' 등 3000여명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재계에서도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총수들이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김 전 회장과 한솥밥을 먹었던 전직 '대우맨'들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예를 갖췄다.

첫 조문객은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동료 교수들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어 장영수 전 대우건설 회장, 강병호·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 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유기범 전 대우통신 사장, 신영균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 등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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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전 (주)대우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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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우맨'들은 모두들 입을 모아 "임직원들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셨으며 강인하고 열정이 넘치는 기업인"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대우그룹 출신 임직원들이 김 전 회장의 창업정신을 기리고 미래 청년기업가 양성 등을 위해 2010년 발족한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서는 김 전 회장의 장례절차 전반을 도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경영연구회는 현재 47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오후 들어서는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계속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영정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안타깝다"고 짧게 조문 소감을 말했고, 손 회장은 "김 전 회장은 과거 한국 경제가 압축성장하던 시기의 대표적 경영인"이라며 "대우가 일시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며 마음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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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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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의 스카우트로 34세의 나이에 대우자동차 임원으로 영입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시간 가량 빈소를 지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제가 대우에 있을 때 새벽에 눈이 엄청나게 내리는데도 현장을 자주 찾으시던 부지런한 분"이라며 "지금 보면 김 전 회장은 시대를 앞서가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우 명맥을 유지하는 계열사들이 모두 건재해서 좋은 회사로 남아있다"며 "IMF 외환위기가 없었더라면 대우가 우리나라 경제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월등히 컸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오후 6시 이후부턴 20~30대 젊은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2010년에 김 전 회장이 미래 기업가 양성을 위해 발족한 '한국청년기업가 사업(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을 수료한 교육생들이었다.

조문을 마친 후 <뉴스1>과 만난 GYBM 베트남 5기 교육생 출신의 고종섭씨(35)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1년여간 하노이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두달에 한 번꼴로 김 전 회장님으로부터 특강을 듣고 함께 식사를 했다"면서 "평소에도 지치지 않는 자기관리가 기업가로서의 핵심 자질이라는 모습을 강조해오신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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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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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스포츠, 연예 등 문화계에서도 조문객들이 찾았다. 이날 오전에는 하석주 아주대 축구팀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단체로 빈소를 찾았으며 오후에는 이회택 전 축구대표팀 감독, 조훈현 의원(전 한국기원 상임이사) 등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고인은 과거 대한축구협회장, 한국기원 총재 등을 지내며 스포츠계와도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연예계에서는 이날 오후 8시를 넘어 배우 이병헌, 송승헌씨가 빈소를 들러 고인을 애도했다.

정계에선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부겸·주호영·정갑윤·조원진 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또 김동연 전 부총리와 권병헌 전 주중대사,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조문했다.

대우경영연구회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집계된 조문객은 3000여명에 달한다"면서 "둘째날인 11일에는 오전 9시부터 조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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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노조 위원장 출신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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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11시50분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 향년 83세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세계경영'을 내세우며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최선봉에 서 왔던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김 전 회장은 1967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한 이후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까지 30여 년간 승승장구하며 재계에 '대우신화'를 썼지만,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그룹이 해체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보냈다.

장례는 가족장,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이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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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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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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