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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호, ‘60년의 한’ 풀었다...인니 꺾고 SEA게임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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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인도네시아에 3-0 완승

1959년 제1회 대회 이후 60년만

도안 반 허우 2골, 도훙중 1골

박항서 감독, 후반 항의 중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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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게임 남자 축구 우승을 확정한 베트남 선수들이 박항서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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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축구를 평정한 ‘박항서 매직’에는 한계가 없었다. 60년 간 맺혀 있던 베트남 축구의 한도 거뜬히 풀어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59년 이후 60년 만에 이룬 쾌거다.

베트남은 10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자이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장신 수비수 도안 반 허우의 맹활약에 도훙중이 한 골을 보태 3-0으로 이겼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6승(1무)을 거두며 무패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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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앙수비수 도안 반 허우(맨 왼쪽)가 SEA컵 결승전 득점 직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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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은 예상과 달리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친 인도네시아에 맞서 차분히 수비 위주의 역습 전술로 맞섰다. 인도네시아가 좌우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도전했지만, 베트남은 수비부터 챙겼다. 체격과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후반 중반 이후에 승부를 거는 전략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면서도 ‘결정적 한 방’을 만들어내지 못한 인도네시아와 달리 베트남은 ‘정밀 타격’으로 득점을 쌓았다. 전반 40분 상대 위험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정면으로 올린 볼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수비수 도안 반 허우가 머리로 받아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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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게임 우승 직후 다함께 모여 기념 촬영한 베트남 선수단.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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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 이후 다소 흥분한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거친 파울을 잘 견디며 추가골 기회를 엿보던 베트남은 후반 14분 한 골을 추가하며 승리를 굳혔다.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아크 정면에 있던 응우옌 티엔 린이 옆으로 흘려줬고, 쇄도하던 도훙중이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8분에는 도안 반 허우가 한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정면으로 올라온 볼을 인도네시아 골키퍼가 쳐내자 쇄도하며 왼발로 리턴 슈팅해 추가골을 엮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꾸준히 주전 수비수로 출장하면서도 4강까지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던 도안 반 허우는 우승의 분수령이던 결승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박항서 감독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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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이 확정되자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하는 하노이 시민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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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우승의 일등 공신인 박 감독은 정작 우승 장면을 벤치에서 지켜보지 못했다. 후반 30분께 인도네시아 선수의 거친 파울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체 접촉 등 과도한 행위가 없었기에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 감독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벗어나기 전 이영진 코치와 전술과 선수 활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남은 시간은 관중석으로 올라가 베트남 원정 팬들과 함께 관전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며 베트남의 우승이 확정되자 관중석 베트남 팬들이 자리잡은 구역은 뜨거운 환호로 물들었다. 베트남 팬들 사이에서 커다란 금성홍기(베트남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나부꼈다. 박항서 감독을 향한 베트남 축구의 존경 표시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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