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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민주, 탄핵소추안 공개...트럼프 "정치적 광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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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남용· 의회 방해 등 혐의 2가지 적용돼

트럼프 "민주당, 압력 없다는 사실 알면서 인정 거부"

법사위, 12일 표결 가능성...월내 하원 전체 표결 전망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열린 내각회의에서 팔짱을 끼고 다른 사람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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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국 하원의 민주당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공개했다. 적용된 혐의는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2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 사냥'이자 '정치적 광기'라고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 조성 등 결과로 능력이 입증돼 가장 성공적인 대통령직을 수행한, 무엇보다도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순전히 정치적 광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들러(하원 법사위원장)는 방금 내가 우리의 2020년 선거에 개입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웃기는 소리다. 그도 사실이 아니란 걸 안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외무장관 모두 '압력은 없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내들러와 민주당도 이를 알면서 인정하길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히 부패한 정치인인 교활한 시프(하원 정보위원장)는 끔찍한 거짓 성명을 만들어 의회에서 낭독해 놓고 내가 이런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며 "매우 창피하게 발각이 됐는데도 그의 사기 행위에 대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 사냥"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통화록을 읽으라! '우리'는 내가 아니라 미국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권력 남용, 의회의 탄핵 조사 방해라는 2가지 혐의를 적용한 탄핵소추안을 공개했다고 폴리티코, 더힐 등이 보도했다.

재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대통령이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그의 직무상 권력을 사용하는 것은 탄핵당할 만한 위법 행위"며 "하원이 탄핵 조사를 개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사에 대해 전례 없고 단정적이며 무차별적인 저항을 했다"고 말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탄핵 조사에서 드러난 사실들은 "압도적이며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이번주 말 법사위가 탄핵소추안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힐은 여러 소식통들을 인용해 12일 법사위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러나 민주당 주장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반발했다. 스테퍼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대통령을 저해하기 위해 근거 없고 초당파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정당하게 그를 이길 수 없으니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국의 군사원조와 백악관 회동을 대가로 미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그가 직권을 남용해 외세를 미국 선거에 개입시키며 국가안보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탄핵소추안에 대한 법사위 표결이 마무리되면 하원 전체 표결이 실시된다. 민주당은 올해 안에 하원 표결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는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탄핵되려면 이후 상원의 탄핵 재판 표결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유죄 판단해야 한다.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장악 중이라 현재로선 유죄 판결이 어려울 거란 관측이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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