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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佛 '연금 개편 반대' 2차 총파업...참가자 크게 줄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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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절반, 시위 지지...연말 상인들 매출 급락 우려도

전국적으로 극심한 교통 차질 계속...정유 노조도 파업 동참

정부, 11일 구체적 연금 개편안 공개

뉴시스

[파리=AP/뉴시스]10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철도 노조원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한 모습. 이들이 든 배너에는 "철도 노동자 파업, 똑같은 마크롱, 똑같은 싸움"이라고 적혀 있다.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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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프랑스 노동조합들이 1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편에 반대하기 위한 두 번째 총파업에 들어갔다. 참가자 수는 지난주 1차 궐기 때보다 크게 줄었다.

프랑스24, AFP, ABC 등에 따르면 프랑스 노동총연맹(CGT) 주도로 이날 연금 개혁 반대를 위한 시위와 총파업이 프랑스 전역에서 다시 개최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33만9000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1차 총파업 때는 전국적으로 80만명 이상이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

참가자 수는 줄었지만 수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주요 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로 인해 국내선 항공편 25%와 버스 노선 절반의 운행이 중단되는 등 전국적으로 교통에 극심한 차질이 빚어졌다.

파리의 지하철도 폐쇄됐고 고속철 TGV는 평소의 5분의 1 수준으로 운행 중이다. 파리의 일부 박물관과 오페라 극장도 부분 폐쇄하거나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철도, 항공 부문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파업에 참여하면서 파리 내 학교 10%가 문을 닫았다.

로이터통신은 정유 부문 노동자들도 이날 시위에 동참했다며, 이들이 72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한 뒤 다음주 중반께 생산 중단 등 무제한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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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10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정부의 연금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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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이튿날인 11일 오후 구체적인 연금 개편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시위가 열리기 전 노조 지도부와 회의를 진행했지만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노조는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 개편안을 철회해야 한다며, 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철도, 의료, 교육 등 공공 부문 노동자들에게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이번 연금 개편 반대 궐기는 1995년 이래 최대 규모의 총파업으로 꼽힌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알랭 쥐페 전 총리는 당시 연금 개혁을 시도했다가 수주간의 시위로 나라가 올스톱될 지경에 이르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개혁을 자신의 주요 정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정부는 직종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통합한 뒤 포인트 제도를 기반으로 하나의 국가연금 체제를 만들려 하고 있다.

현행 연금제도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지적했다. 노조는 그의 계획대로라면 퇴직금 수령 연령이 높아지고 연금 실수령 금액은 줄어들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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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AP/뉴시스]1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릴에서 정부의 연금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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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사이 발표된 여론조사상으로 프랑스인 53%가 연금 개편 반대 시위를 지지하거나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탄절을 앞두고 시위로 인해 소매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우려도 높다. 음식점·호텔 사업주 연맹 측은 "파리가 텅비었다. 음식점들과 심지어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일부는 매출이 50%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1일 연금 개편 세부안을 공개하기 앞서 10일 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필리프 총리는 "오늘 우리가 광범위하고 신중한 혁신적 개혁을 하지 못하면 누군가 내일 매우 잔혹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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