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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실적부진·조직개편 바람 속 임원 수 줄이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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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30대그룹 임원 현황 조사…4년전 비해 0.5% 감소

삼성 4년새 15.6% 축소…남성 171명 줄고 여성은 118명 증가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직장인의 로망이자 상위 1%로 불리는 임원 자리가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경기 부진 속 실적 하락과 인원·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262개사의 공시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임원 수는 9742명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5년 9월 말 9795명보다 53명(0.5%) 줄어든 수치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임원이 가장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5년 9월 말 21개사 2276명이던 임원 규모는 올해 1920명으로 356명(15.6%)의 임원 자리가 없어졌다.

이어 두산(-144명, 39.0%), 현대중공업(-111명, -38.5%), 포스코(-44명, 17.1%), GS(-24명, 7.9%), 하림(-23명, 18.7%), 대림(-22명, 13.1%), 미래에셋(-21명, 7.9%), 금호아시아나(-15명, 17.9%), 한진(-13명, 7.0%) 등의 순이었다.

반면 임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자동차로 같은 기간 202명(16.9%) 증가했다. 이어 롯데(82명, 15.6%)), SK(79명, 9.3%), LG(73명, 8.8%), CJ(48명, 19.8%), KT(46명, 23.6%), KT&G(33명, 71.7%) 등 17개 그룹의 임원 수가 증가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를 상무로 단일화해 기존 6단계 임원 직급을 4단계로 변경한 것이 사업보고서상 임원 수 증가의 원인이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131명, 11%)의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두산중공업(-82명, 54.3%), 삼성물산(-77명, 32.4%), 삼성중공업(-56명, 50.9%), 삼성SDI(-44명, 32.8%), 현대건설(-36명, 27.3%), 롯데쇼핑(-30명, 19.9%), 기아자동차(-28명, 15.4%), 두산인프라코어(-26명, 33.3%), SK건설(-25명, 27.8%) 등이 상위에 기록됐다.

임원이 증가한 개별 기업은 현대자동차(192명, 70.6%)를 비롯해 LG화학(55명, 57.3%), 현대카드(45명, 160.7%), SK하이닉스(44명, 30.3%), 현대캐피탈(40명, 114.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4년 전과 비교해 남성 임원은 9577명에서 9천406명으로 171명(1.8%) 줄었고, 여성 임원은 218명에서 336명으로 118명(54.1%) 증가했다.

CEO스코어는 “현재 진행되는 2020년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주요 기업들이 임원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어서 이런 임원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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