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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돌아온 페론주의…"부의 재분배, 성장부터" 아르헨티나 좌파 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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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빈곤에 갇히고 주변부에 있는 이들이 최우선순위가 될 것입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에서 '페론주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좌파 정권이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일간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신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열린 취임식에서 전임 정부의 긴축정책을 뒤집고 경제 성장과 부의 재분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좌파 정권의 복귀는 4년 만이다.


중도 좌파 성향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가가 성장을 지속하지 못하면 채무를 갚을 수 없다. 성장부터 해야한다"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재협상에 나설 뜻부터 내비쳤다. 그는 "IMF, 채권자들과 건설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할 것"이라면서도 "부채를 상환할 의지가 있으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IMF의 구제금융 이후 이어진 긴축조치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를 심화시킨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IMF에서 받은 440억달러 규모의 채무상환 일정부터 재조정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해왔다.


특히 그는 현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을 "사실상의 디폴트"라고 진단하면서 "상처입고 무릎꿇은, 취약한 국가를 받았다"고 전임 정권에 책임을 돌렸다. 아울러 현 금리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대규모 저금리 대출 시스템 도입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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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심에 모인 새 정부 지지자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으로 취임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7~2015)의 사진과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는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페론주의의 부활을 기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아르헨티나가 왼쪽(좌파)으로 이동했다"며 "지지자들은 새 정부가 50%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을 진정시키고 40%에 달하는 높은 빈곤율, IMF를 포함한 대출기관과의 까다로운 협상을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단기 외채는 1000억달러를 웃돈다.


이날 아르헨티나 증시와 외환시장에 큰 움직임은 없었다. 지난 8월 예비 대선 직후에는 아르헨티나식 대규모 포퓰리즘을 의미하는 페로니즘 부활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며 증시ㆍ환율ㆍ채권이 '트리플 약세'를 나타냈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타바레 바스케스 우르과이 대통령 등 주변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당선 이후 공개적으로 비판 발언을 이어왔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출참했다. 브라질 현직 대통령의 불참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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