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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베트남 우승’ 관중석서 관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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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19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6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기 도중 심판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는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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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베트남 축구 대표 팀이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3대0으로 완파하면서 60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베트남의 역사적인 승리가 확정된 순간 그 자리에는 이날 우승이라는 매직을 연출한 주역 박항서 감독이 없었다. 박 감독은 운동장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왜일까?

베트남은 전반 39분 도안 반 하우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이어 후반 14분 도홍중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8분 반 하우의 쐐기골이 터져 3-0으로 앞서나갔다.

베트남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던 인도네시아 코칭스태프는 경고장을 받았다. 이어 후반 32분 3대 0으로 베트남 팀이 이기고 있던 순간에 박 감독은 주심과 언쟁이 붙었다.

베트남 공격 과정에서 미드필더 트롱 호앙이 몸싸움 도중 쓰러졌지만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주심은 이례적으로 ‘레드카드’를 내밀어 박 감독을 퇴장 조치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에 불복하며 계속 항의했으나 결국 관중석으로 물러나 잔여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한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박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고 관중석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대 인도네시아 팬들은 위협적인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2대 0 스코어로 자국 팀이 지고 있자 베트남 팬들에게 손가락 욕을 했다며 현장에 있던 보안 요원과 관계자들에 의해 격리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박 감독이 갑자기 관중석으로 들어오자 베트남 응원단들도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관중석으로 들어온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에 집중하라는 제스처를 보였으며 코칭스태프를 통해 작전을 전달했다. 박 감독은 이후 라커룸으로 이동해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결국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베트남은 남은 시간을 잘 버틴 끝에 실점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로 잔뜩 불만을 표하던 박 감독도 베트남 팀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금성홍기를 흔들며 환호성과 함께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2017년 베트남 축구 대표 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9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스즈키컵 우승에 이어 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편 내년 1월 2020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 출전하는 베트남 축구 대표 팀은 오는 14일 김해공항을 통해 국내 입국한다. 베트남 팀은 입국 당일인 14일부터 22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또다시 새로운 축구역사를 쓰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박항서 매직’이 내년에도 현재 진행형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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