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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금성홍기 옆 태극기…"박항서, 베트남축구 위해 태어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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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최연재 인턴기자] [베트남, SEA 남자축구 우승…2017년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 피파랭킹 18계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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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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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딩크' 박항서(60) 감독이 다시 한번 베트남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경기장에는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와 함께 태극기가 휘날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0)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10일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SEA게임 60년 역사상 첫 우승이다.

경기 전부터 베트남 축구 팬들의 우승을 향한 열망은 뜨거웠다.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대도시 곳곳에선 거리 응원이 벌어졌고 길가엔 베트남기와 함께 태극기가 나부꼈다. 경기 직관을 위해 필리핀으로 향하는 축구팬들로 인해 베트남-필리핀행 항공편이 1900석 넘게 추가 배정됐으나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진정한 동남아 축구 강자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2017년 9월 박항서 감독이 부임할 당시만 해도 피파랭킹 112위에 머물던 베트남 대표팀은 현재 94위에 올라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4위, 지난해 9월 스즈키컵 우승 등 연이어 눈부신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8강에 진출하면서 동남아 국가 중에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그가 온 이후 베트남에서 모든 축구 경기는 반드시 봐야 할 경기가 되었다. 몇 분안에 표가 매진되고 경기장은 수십만명이 꽉 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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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응원을 하는 베트남 축구팬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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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팬들은 기대감에 들떠 있다. 현지 온라인매체 난 단 온라인은 "베트남이 월드컵 예선 3차전에 진출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전했다. 베트남축구연맹 재정담당 부회장을 지낸 도안 응우옌 득 '호앙 아인 자 라이' 그룹 회장은 "그는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존재"라면서 "박항서는 베트남 축구를 위해 태어난 남자"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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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응원해준 축구팬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 우승은 우리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준 베트남 축구팬들 덕분이다. 또한 선수들과 우리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준 관계자들, 지원팀에도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2020년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 대회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한국을 찾는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팀을 이끌고 경남 통영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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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SEA)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우승한 후 기념사진을 찍는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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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최연재 인턴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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