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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꼬맹이”“어린 소녀” 대통령들 ‘꼰대’ 발언에 재치로 응수한 툰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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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프로필 캡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원주민 보호를 촉구하는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향해 ‘꼬맹이’(brat)이라며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툰베리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포르투갈어로 ‘꼬맹이’(Pirralha)라고 써놓으며 응수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그레타는 원주민들이 아마존을 보호하려다 숨지고 있다고 주장해왔다”며 “언론이 이런 꼬맹이에게 많은 지면을 제공하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처음에는 툰베리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여자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툰베리가 유엔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그는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고 했다. 트럼프가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엄중한 대처를 촉구한 툰베리를 조롱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툰베리는 이후 트위터 계정 자기소개에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라고 썼다. 툰베리의 이전 트위터 자기소개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16세 기후변화 활동가”였다.

툰베리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원주민들이 불법적인 벌채로부터 삼림을 보호하려다 말그대로 살해당하고 있다”며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 세계가 침묵하고 있다니 부끄러운 일”이라고 썼다. 그는 아마존에서 한 차량이 원주민 부족장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며 지나가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툰베리를 비롯한 환경운동가들은 올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뒤 브라질 삼림 파괴와 원주민 사회에 대한 공격이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실제 원주민 보호 활동을 벌이는 종교단체 목회자위원회가 10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발생한 충돌로 최소한 27명이 살해됐으며 이 가운데 원주민 지도자가 7명 포함됐다. 원주민 지도자 피살 사례는 11년 만에 가장 많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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