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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미세먼지·안개 뒤섞인 '흰색 하늘'…낮 동안 더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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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전국 '나쁨'~'매우 나쁨'

오후부터 북서풍 강해지면서 조금씩 해소될듯

중앙일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한남동 일대가 먼지로 뿌옇게 뒤덮여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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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이 아닌 ‘흰색’이 하늘을 뒤덮었다.

11일 오전에도 수도권과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나쁨’, 그 밖의 지역도 ‘나쁨’ 수준의 초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1일 “아침에는 대기정체로 인해 국내‧국외 먼지가 누적되고,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전 권역에서 고농도가 예상된다”며 “수도권은 오전에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전 권역이 대체로 ‘나쁨’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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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자료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출근시간인 오전 8시에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은 137㎍/㎥, 경기 시흥시 정왕동 156㎍/㎥, 충남 서산 독곶리 140㎍/㎥ 등 전국 곳곳에서 세자리수 미세먼지 농도가 속출했다.

수도권 등 9개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지만, '홀수차량 운행' 공공기관 2부제도 출근길 고농도를 막지는 못했다.

출근시간이 지난 뒤 오전 10시 기준으로 오전 10시 서울 전역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18㎍/㎥, 경기 106㎍/㎥, 인천 90㎍/㎥, 대구 85㎍/㎥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부산은 평균 농도는 48㎍/㎥이지만 강서구 녹산은 88㎍/㎥, 사상구 덕포 79 ㎍/㎥등 일부 지점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오전 10시까지 전국 권역별 이날 일(日)평균 농도도 울산·전북·경남·제주 등 남부지방을 제외하고 모두 ‘나쁨’ 수준인 35㎍/㎥를 넘겼다.

세종시의 11일 평균 농도는 오전 10시까지 ‘나쁨’ 기준의 두배를 넘는 78㎍/㎥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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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국 9개 지역에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자료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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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현황. [먼지알지 캡쳐]





안개도 뒤섞여 ‘하얀 하늘’ 꽉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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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안개로 자욱한 광주도심. 광주지역도 오전 10시까지 시간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61㎍/㎥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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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안개가 뒤섞여 시야가 더욱 흐렸다.

기상청은 “경기남부‧동부, 강원 영서, 충북, 경북 북부 내륙,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다”며 “그밖의 지역도 안개가 낀 곳이 많다”고 밝혔다.

오전 4시 경기도 이천‧강원도 홍천‧충남 보은 등은 가시거리가 60m에 불과했고, 출근시간인 오전 9시에도 경남 창녕은 가시거리 100m, 진주 140m, 전남 고흥 포두 160m 등 한 치 앞밖에 보이지 않는 시야가 지속됐다.

내륙지역인 충남 천안도 가시거리가 380m, 경기도 이천도 370m 정도 확보되는 수준이었다.

이번 안개는 10일까지 지속적으로 유입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대기정체로 한반도 위에 고여있다가, 아침에 지표면이 식으면서 안개로 맺힌 형태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10일까지 습했고 간밤에도 비가 내려, 그 습기가 그대로 응결된 것”이라며 “11일 오후 바람이 불고 기온이 올라가면 대부분 사라지겠지만, 부슬비가 내리는 일부 지역은 안개가 조금 더 오래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슬 바람 방향 바뀌고, 세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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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한반도 인근 바람 방향. 북서풍이 불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약해, 이미 쌓여있는 먼지를 밀어내기 시작하는 건 오후가 넘어서일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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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낮부터 한반도에는 북서풍이 서서히 불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기준 서해 백령도에는 시속 26.3㎞, 인천에는 시속 12.6㎞의 북서풍이 불고 있다.

사흘간 한반도에 밀려들어왔던 남서풍 발 미세먼지는 아직 밀려나기 어렵지만, 북서풍이 강해지는 늦은 오후부터는 점점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윤 사무관은 “아직은 바람이 약해 전반적인 방향이 북서로 바뀌었다고 보기엔 이르지만, 점점 북서풍이 강해지면서 오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전국에 불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 낮부터 서해안과 강원영동, 경북동해안에는 시속 35~50㎞의 강풍이 예상되고, 특히 동해안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70㎞에 달할 것으로 보여 강풍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내륙지역에도 시속 30~45㎞의 바람이 예상돼, 기상청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지역 비, 서해안 밤사이 눈



1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낮부터 가끔 구름이 많고, 서울, 경기 동부, 강원 영서, 충청 북부는 오전에, 남부 내륙지방은 낮동안 5㎜ 내외의 비가 조금 내리는 곳이 있겠다.

한반도로 불어오는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 바다와 만나 만들어진 구름대가 11일 밤부터 들어오면서,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에는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11일 기온은 평년보다 3~6도 높은 낮 최고 7~17도 분포를 보이지만, 오후부터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겠다.

12일 아침 기온은 영하 8도~3도, 낮 최고기온은 2~9도 분포로 약간 쌀쌀하지만 평년 수준의 추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4도 정도 더 낮을 수 있어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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