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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취업자 넉달연속 30만명대 늘었지만…민간부문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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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1월 고용동향

60대 이상·17시간 미만 빼면

사실상 알맹이없는 고용성장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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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가 지난 8월 이후 11월까지 4개월 연속 30만명대 이상의 큰폭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60대 이상과 17시간 미만의 취약한 일자리를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실속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가 20개월 연속 감소한 것을 비롯해 도소매·금융 등 민간부문의 일자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고, 40대 일자리는 11년만에 최대폭 줄어들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취업자 수나 고용률·실업률 등 총량적 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부문간 불균형과 취약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6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75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1000명 늘었다. 이로써 취업자는 지난 8월 45만2000명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11월까지 4개월 연속 30만명대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취업자가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17년 2~7월 이후 거의 2년 반만이다.

15세 이상 인구에 대비한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월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동월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996년 11월과 같은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은 67.4%로, 이는 65세 이상을 분리 작성한 1989년 11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체 실업률은 3.1%로 0.1% 하락해 동월기준으로 2015년 11월(3.0%) 이후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2012년 11월(6.7%) 이후 7년만의 최저치였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10만명 수준의 재정일자리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2000명), 스포츠·여가 서비스업(+8만2000명) 등이었다.

반면에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달에도 2만6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을 비롯해 도소매(-8만8000명), 건설(-7만명), 금융업(-3만3000명) 등 민간부문은 크게 위축됐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8000명 증가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실속이 없었던 셈이다. 특히 40대 취업자는 지난달에도 17만9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1.1%포인트나 급락했다. 40대 고용률 하락폭은 2008년 12월(-1.1%)이후 11년만의 최대 낙폭이다. 다만, 15~29세 청년층은 인구가 8만7000명 감소했지만 취업자는 6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더라도 단기알바를 비롯한 1~17시간 취업자가 38만6000명 늘어나, 이를 제외하면 알맹이가 없었던 셈이다. 노인일자리와 단기취업자들이 지표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취업자 수와 고용률·실업률 등 3대 고용 지표의 뚜렷한 개선흐름이 4개월 연속 이어지며 고용시장 회복세가 한층 더 공고화되는 모습”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재부는 그러면서 “인구 둔화 가속화,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향후 고용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며, “고용 회복흐름이 지속·확산될 수 있도록, 경제활력 제고를 통한 경제·고용여건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중장기 구조개혁과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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