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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류현진 '코리안빅리거' 평균연봉 최고액 예약?…게릿 콜 잭팟[SS 이슈추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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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계속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샌디에이고 | 길성용객원기자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류현진(32)의 시간이 시작됐다. 엄밀히 말하면 스콧 보라스의 시간이다.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평균 연봉으로만 따지면 최고액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속도면 빠르면 12일(한국시간) 도장을 찍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라스는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 중인 메이저리그(ML) 윈터미팅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현진은 복수의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류현진 정도의 레벨은 우리가 (굳이)팔려고 하지 않는다. ML 팀들이 먼저 연락을 한다. 그는 사이영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억달러 이상 잭팟도 기대할 수 있다는 뉘앙스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거리를 따지면 어느 구단이든 멀다. (지리적 요인은)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LA를 포함한 서부지역이 아니더라도 류현진을 꼭 필요로 하는 팀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경쟁이 붙으면 몸값은 치솟을 수밖에 없다. 특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미 검증된 투수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류현진의 몸값이 기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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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2019 동아스포츠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뒤 한용덕 한화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류현진은 2013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7년 동안 LA 다저스에서 뛰었다. 2012년 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했고 7년 동안 126경기 740.1이닝을 소화했다.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로 수준급 투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도 올해 동양인 빅리거 최초로 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며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내구성에 관한 의문부호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지만 김용일 코치를 전담 트레이너로 고용해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다. 김 코치는 당분간 류현진과 함께 할 것으로 보여 건강 논란을 불식시킬 근거도 마련됐다.

선발 투수가 가진 안정적인 경기 운용과 풍부한 단기전 경험은 우승을 갈망하는 팀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다. 보라스는 “프리에이전트(FA)가 되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모든 팀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자신과 가족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를 고려한 뒤 결정을 내리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과 그의 가족이 생활할 환경까지 계약 조건에 포함돼 있다는 뜻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잘 갖춰져있고, 치안도 잘 된 빅마켓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A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윈터미팅에서 “류현진과 재결합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공개구애를 했다. 미네소타와 LA 에인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아메리칸리그 팀들도 일찌감치 관심을 표명해 사실상 ‘머니게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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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보라스. 출처=피츠버그-포스트가젯


우선순위에서는 최대어인 게릿 콜이 앞섰다. 콜은 이날 ML 투수 역사상 최대인 9년 3억 2400만달러에 뉴욕 양키스와 도장을 찍었다. 보라스가 작정하고 움직이면 몸값은 걱정할 요소가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 스트라스버그에 이어 콜까지 계약을 맺었으니 이제는 류현진 차례다. 류현진의 바로미터로 여긴 잭 휠러가 필라델피아와 5년간 1억 1800만달러를 받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 대상도 있다. 4년 기준 총액 1억 달러를 상회하는 잿팟을 터트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류현진이 1억달러 이상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 연평균 2500만 달러로, 평균 연봉으로는 1857만 달러 수준인 추신수를 뛰어넘게 된다. 추신수가 올해와 내년에 받는 코리안 빅리거 최다인 연봉 2100만달러 경신도 유력하다. 실력으로 ML을 평정했으니 몸값으로도 새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보라스는 박찬호에게 5년 6500만 달러, 추신수에게 7년 1억 3000만 달러를 안긴 경험이 있다. 박찬호는 텍사스로 이적하기 직전까지 LA다저스 선발 한 축을 든든히 지켰고, 추신수도 아시아 빅리거 사상 처음으로 3할-20홈런-20도루를 두 번이나 해냈다. 커리어 기간 동안 쌓은 기록을 몸값으로 바꾸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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