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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항서 감독, 선수 한명 한명에 뽀뽀”…‘아버지 박’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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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항서 감독. 사진=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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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이 동남아시아(SEA) 게임 축구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딸을 따내면서 박 감독의 리더십이 또 한번 빛났다.

특히 퇴장을 불사하면서까지 선수를 보호한 박 감독의 모습에 베트남 국민들과 현지 언론은 찬사를 보냈다. 평소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뜰히 챙기는 등 ‘아버지’같은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 온 박 감독의 리더십은 베트남 축구 역사에 ‘박항서 매직’을 선사하고 있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자상하게 선수들을 이끄는 박 감독의 리더십에 선수들은 박 감독을 모두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DJ매니지먼트 이동준 대표는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박 감독에 대해) 다양하게 표현하는데, 어제는 정말 감사하고, 놀랍다는 이야기들을 주로 나누더라”라며 결승전 이후의 상황을 전했다.

이 대표는 선수들을 향한 박 감독의 애정표현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선수들이 모두 (박 감독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사석에서도 보통 그렇게 대화하는데, 특히 어제 경기 끝나고 박 감독님이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 한명 한명한테 다 뽀뽀를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평소 선수들과 스킨십을 잘 하기로 알려진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보여준 따듯한 애정표현으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기간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주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감독은 당시 “팀 내 의무진이 2명 밖에 없었다”라며 “경기 전 한 선수가 직접 마사지를 하고 있어 도와줬을 뿐인데,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린 것 같다. 영상을 올린 선수를 많이 혼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스즈키컵 당시에는 부상 선수에게 자신의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양보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는 박 감독은 경기에 져서 기가 죽은 선수들에게 위로의 말도 잊지 않는다.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져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선수들에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왜 그렇게 풀이 죽어있나”라고 위로해 베트남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에 베트남 국민들도 박 감독을 ‘아버지 박’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박 감독이 이번 SEA 게임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도 휘슬을 불지 않는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은 데 대해 “자제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베트남 국민들은 “선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이해하고, 당신의 사랑에 감사하다”, “당신 같은 감독이 있어서 좋다. 공정성을 요구하는 당신의 의지와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감독님은 죄송할 게 없다” 등이라며 박 감독을 격려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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