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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난리난 FA 시장…류현진도 대박 가능성 'UP'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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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류현진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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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난리가 났다.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연이은 대형계약 소식으로 들썩이고 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11일(한국시각)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간 3억2400만 달러(약 3870억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콜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와 함께 이번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꼽혔다. 두 선수는 최대한 여러 구단의 제안을 들은 뒤 최선의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루 전 스트라스버그가 먼저 워싱턴과 계약한데 이어 콜 역시 빠르게 도장을 찍었다.

장기전이 예상됐던 두 선수가 빨리 계약을 마쳤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받았다는 뜻이다. 10일 도장을 찍은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은 7억 2억4500만 달러로 역대 투수 FA 최고 계약이었다. 그리고 스트라스버그 계약의 놀라움이 가라앉기도 전에, 콜이 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총액에서도 연평균 금액에서도 스트라스버그를 뛰어넘는 초초대형 계약이다.

이제 관심은 남은 투수 FA 대어들의 행봉에 쏠린다. 올해는 유독 FA 투수 대어들이 많이 시장에 나왔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는 물론, 류현진과 매디슨 범가너, 잭 플래허티, 댈러스 카이클 등은 어느 팀에서도 1, 2선발을 맡을 수 있는 후보들이다. 이 가운데 콜과 스트라스버그, 휠러는 계약을 마쳤지만, 여전히 류현진과 범가너, 카이클이 남아있다.

일반적으로 매물이 많으면 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2018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던 카이클은 2019시즌 시작 이후에야 1년 계약에 성공하며 FA 재수를 해야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구매자도 많은 상황이다.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빅마켓 팀들은 물론이고, 스몰마켓 팀들도 FA 시장에서 프런트 라인 선발투수를 맡아줄 수 있는 선발투수를 구하고 있다. 지난 몇 년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뜻이다.

또한 제 아무리 선수층이 두터운 메이저리그라도 톱클래스 선발투수 자원은 한정적이다. 올해 좋은 매물이 많다는 것은 이후 FA 시장에 나올 좋은 투수들이 많지 않다는 뜻도 된다. 투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 입장에서는 이번 FA 시장에서 좋은 투수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돈이 있어도 투수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각각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영입한 양키스와 워싱턴을 제외한 구단들은 준비한 돈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남은 매물인 류현진, 범가너, 카이클 등을 향한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도 기대 이상의 대형 계약에 다가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류현진의 FA 계약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담당하고 있다. 류현진은 국내에 머무르며 보라스가 가져올 계약 조건을 기다리는 상황이다.이날 2019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류현진은 계약에 대한 질문에 "여러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 따로 전해들은 것은 없다"고 신중한 답변을 했다.

류현진이 미국 서부지역 팀들을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보라스가 말했듯 서울에서 다 멀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역보다 계약 조건을 더 신경쓰겠다는 뜻이다.

이날 류현진은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에 대한 질문에 "좋은 계약을 한 것 같다. 부럽다"는 이야기를 했다. '계약 총액 1억 달러를 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에는 "나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웃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류현진의 총액 1억 달러 이상 계약도 바람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이 FA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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