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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염수·오염토만이 아니다…일본 지자체 머리 싸매는 '오염볏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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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7년 10월 후쿠시마현 나라하라정에 방사능 제염 작업으로 나온 폐기물 자루들이 잔뜩 쌓여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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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는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 문제를 부각시켰다. 방사능 제염 작업으로 나온 폐기물 자루들이 하천에 유출된 데 이어 제염되지도 않은 산림의 방사성 물질도 흘러내려온 게 확인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오염 볏짚’이 유출되거나 유출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원전 사고 후 문제가 됐던 오염 볏짚이 사고 8년이 지났는데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방치’ 상태로 있는 실태가 드러났다.

11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야기(宮城)현 오사키(大崎)시에선 지난 10월 태풍 하기비스에 동반한 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으로 랩을 씌워 옥외에 보관하고 있던 롤 상태의 볏짚이 유출된 것이 확인됐다. 지자체 당국은 지난 8일까지 유출을 확인한 롤 105개(약12.6t)를 회수했다. 이 오염 볏짚의 2016년 기준 방사성 농도는 kg당 5000베크렐(Bq·방사능 측정 단위)이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또 이와테(岩手)현 이와이즈미(岩泉)정에선 지자체가 운영하는 목장 내에 보관하고 있던 오염 볏짚 2t이 토사 붕괴로 하천에 유출될 뻔했다. 담당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비였지만 유출이나 파손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염 볏짚은 당초 보관 장소에서 20m 떨어진 곳에 방수시트를 덮은 뒤 출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앞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볏짚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고, 이를 사료로 했던 쇠고기가 유통된 게 드러나 문제가 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kg당 500Bq을 넘는 세슘이 검출된 쇠고기를 전부 사들여 소각처분했다.

후쿠시마현 인근 미야기현은 양질의 볏짚 생산지로 전국 각지에 볏짚을 공급해왔다. 이와이즈미정의 농가도 미야기산 볏짚을 원전 사고 후에도 계속 구입해왔다. 오염 볏짚 문제가 부상했을 당시 볏짚을 측정한 결과, 가장 높은 곳에선 kg당 1만8000Bq이 측정됐다.

이와이즈미정에서 보관하고 있는 볏짚은 정기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고 있고, 현재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볏짚을 미야기현에 반환할 수도 없고, 마냥 보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태다. 이번 같은 유출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처분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오염 볏짚은 현재 일본 전국에 약 6000t이 있다. 지금까지 처리가 완료된 것은 약 30%에 그친다.

일본 정부는 정부 기준치인 kg당 8000Bq을 넘으면 ‘지정폐기물’로 지정해 환경성에서 관리한다. 지정폐기물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보통쓰레기로 소각처리 등을 하고 있지만 주민 반발 등으로 처리가 진행되지 않는 지자체도 많다. 오사키시에서도 시험소각을 둘러싸고 주민이 소각금지 가처분을 하는 사태까지 발전했다. 폐기물 처리 대응은 각 지자체마다 제각각이다. 이와이즈미정처럼 마을 내에 어쩔 수 없이 보관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이번 사태로 ‘오염 볏짚’ 문제로 지자체가 머리를 싸매고 있는 실태가 드러났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앞서 태풍으로 방사능 제염 작업으로 나온 페기물 자루들이 후쿠시마현 4곳과 도치기현 1곳에서 모두 91개가 유출됐다. 또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돼 있던 산림의 토사가 흘러내려온 것도 확인됐다. 방사성 물질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한 탓에 폭우가 올 때마다 불안에 떠는 후쿠시마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와테현 이와미즈정에선 정영 목장에 오염 볏짚 약 2톤을 보관하고 있다. 목장 내에 있는 벼랑의 미도리에서 8미터 떨어진 장소에 높이 1미터, 직경 1미터의 방수 자루 22개에 나눠 상하에 방수 시트를 덮고 흙으로 덮었다. 그런데 태풍의 영향으로 벼랑 붕괴가 발생, 가가이에 하천이 있었기 때문에 안에 있었던 볏짚 등이 외부에 유출되면 광범위에 확산할 우려가 있었다. 동정의 담당자는 “예상 밖의 비었지만 유출이나 파손은 없다”꼬고 설명한다. 현재는 원래 보관소로부터 20미터 떨어진 장소에 다시 방수 시트를 덮어 출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의 담당자는 “유출 위험성을 인식하고 보관방업에 대해 대책을 강구할 것”ㅇ라고 했다.

지난 10월 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 문제를 부각시켰다. 방사능 제염 작업으로 나온 폐기물 자루들이 하천에 유출된 데 이어

이와테현 이와미즈정에선 정영 목장에 오염 볏짚 약 2톤을 보관하고 있다. 목장 내에 있는 벼랑의 미도리에서 8미터 떨어진 장소에 높이 1미터, 직경 1미터의 방수 자루 22개에 나눠 상하에 방수 시트를 덮고 흙으로 덮었다. 그런데 태풍의 영향으로 벼랑 붕괴가 발생, 가가이에 하천이 있었기 때문에 안에 있었던 볏짚 등이 외부에 유출되면 광범위에 확산할 우려가 있었다. 동정의 담당자는 “예상 밖의 비었지만 유출이나 파손은 없다”꼬고 설명한다. 현재는 원래 보관소로부터 20미터 떨어진 장소에 다시 방수 시트를 덮어 출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돼 있던 산림의 토사가 지난달 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 때문에 도로에 유출됐다고 도쿄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방사능 제염 작업으로 나온 폐기물 자루들이 하천에 유출된 데 이어 제염이 되지 않은 산림의 방사성 물질도 흘러내려온 게 확인된 것이다. 방사성 물질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한 탓에 폭우가 올 때마다 불안에 떠는 후쿠시마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신문과 기무라 신조(木村眞三) 돗쿄(獨協)의과대 부교수는 지난달 24~29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 이와키, 니혼마쓰, 모토미야 등 4개 시의 토사 붕괴나 하천 범람 현장 등 15곳에서 퇴적된 토사를 채취해 세슘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미나미소마시 오다카(小高)구의 산에서 도로로 흘러내려온 토사에서 kg당 3000~5000베크렐(Bq·방사능 측정 단위)의 세슘이 검출됐다. 현장은 주택지 상류의 하천변으로, 가까이에 묘지가 있어 주민들이 성묘를 위해 방문하는 곳이었다. 원전 사고 이후 깊은 산에는 고농도의 방사능이 남아 있었는데, 그 토사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또 미나미소마시 하라마치(原町)구의 한 하천 중·하류 지역에선 범람한 하천 부지에 쌓인 토사에서 약 460~200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니혼마쓰시의 밭이나 모토미야시의 주택지에 쌓인 토사에서도 각각 3700, 147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일본 정부가 정한 방사성 페기물 기준 8000Bq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산 속에 쌓여 있던 방사성 세슘이 호우나 토사와 함께 하천 하류로 흘러가 오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피폭 대책에 경계가 필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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