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 주장 신혜선 “새끼줄 끌어왔는데 소 끌려온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을 제기한 사업가 신혜선씨가 기자회견을 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알려진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에게 금융권이 ‘무리하게’ 대출에 나선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 청담동 루카511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한은행 관계자들의 서류 위조 등으로 이상호 원장이 자신의 허가 없이 연대보증 해제를 얻어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1400억원대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른다. 속담을 빌리면 새끼줄을 끌어왔는데 소가 끌려온 것”이라며 “수사기관에서 밝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기자회견에서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의 전 부인인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을 지난 2009년 5월께 알게 돼 함께 레스토랑 사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씨는 애초 김 회장이 자금을 대고 자신이 건물과 시설 인테리어 등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김 회장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자 신한은행으로부터 대출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받은 260억원대의 대출에는 김 회장의 남편이었던 이 원장도 연대보증을 섰다.

이후 2012년 우리들병원의 재정난 등으로 자금 사정이 나빠진 이 원장은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대 대출을 받고자 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이 원장에게 ‘연대보증을 정리하면 대출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신한은행 직원들이 연대보증을 해제하는 바람에 자신이 이 원장의 채무까지 떠안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현 여권 인사들과 인연이 깊은 이 원장에게 산업은행이 ‘특혜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은행권이 무리하게 이 원장의 연대보증인 지위를 해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신씨는 이에 대해 “저도 신한은행이 이렇게까지 고객한테 불법 행위를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연대보증을 빠져나가는 건 김수경 회장이나 저보다 이상호 원장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원장과 깊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출이 이뤄진 2012년은 이명박 전 대통령 등 현재 야권이 집권하던 때다.

신씨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찰총장’으로 알려진 윤아무개 총경 등이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신씨는 앞서 자신과 양 원장, 윤 총경, 정 의원 등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양 원장은 지난 2017년 8월 신씨의 관련 문의에 텔레그램 메시지로 “곧 금감원장 인사가 나니까 그 후에 살펴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기자회견에서 2012년 대선 이후 문재인 당시 국회의원과 천주교 주교의 만남을 주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신씨는 당시 만남에서 “주교님께서 (문재인 의원에게) 국민의 억울한 일, 금융 문제는 정치인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신씨는 “문 대통령이 야인 시절에 나중에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 말로 청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2016년 신한은행 직원들을 사문서위조와 사금융 알선 혐의로 고소했고, 법원은 사금융알선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이후 신씨는 신한은행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 일부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지난 5월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 신씨는 기자회견 전날인 10일 당시 신한은행 청담지점의 차장이었던 ㄱ씨가 법정에서 위증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페북에서 한겨레와 만나요~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7분이면 뉴스 끝! 7분컷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