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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우중 전 회장 빈소 이틀째 조문행렬…최태원·신동빈·박삼구 등 고인추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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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둘째날인 11일에도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유족들은 10일부터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날 약 3000여명의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의 빈소에는 약 1500명이 조문객이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전날 3000여명을 포함해 모두 4500여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은 것이다.

재계에서는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고, 정계에서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명 전 과학기술부 장관, 한광옥 전 비서실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회의장, 유승민·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재계 인사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오전 8시50분께 임원들과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동행한 임원은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석화 상무와 딸 박주형 상무다. 박 회장과 대우그룹은 과거에 사돈지간이었다. 박 회장의 친형인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녀 박은형씨가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선협 포천 아도니스 사장과 결혼하면서 사돈지간이 됐다.

이날 박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인을 직접 만난 적은 없었지만 형님과 사돈지간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재계 큰 인물이셨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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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들러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도 오전 9시50분경 장례식장에 들러 고인을 추모했다. 제 28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장을 역임한 손 회장은 고 김우중 전 회장의 전경련 후배이기도 하다. 김우중 전 회장은 지난 1999년 제 25대 전경련 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손 명예회장은 “김우중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전 세계 어디든 가서 기업활동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보여줬다”며 “비즈니스를 결단할 때 최일선에서 결정권자와 만나 바로 결정하는 과단성과 담대함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활동도 열심히 하셨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도 많은 활동 하셨다. 큰 별이 가서 아쉽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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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가고 있다.


이후 오전 10시 30분을 넘기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이어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굳은 표정으로 고인을 추모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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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이후 취재진들의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오후 2시경을 기점으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이 조문을 왔다. 허창수 회장은 “김 회장은 학창시절부터 존경한 기업인으로 애석한 마음으로 조문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3시쯤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 전 회장은 고인과 같은 대학 출신으로 둘다 총동문회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박삼구 회장은 제26~29대 연세대 총동문회장(경제 63학번), 김우중 전 회장은 제20~21대(경제 56학번)다.

박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과의 질문에 “연세대 대선배로서 그는 우리나라 재계 거인이었다”면서 “한국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이 떠나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계 인사들의 조문행렬도 잇따랐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세계를 상대로 우리 상품을 알리는 데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기업을 해보고 싶은 의욕을 불어넣었고 기업인들에게는 기업가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신 최고의 기업인”이라고 답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우리 경제가 세계로 뻗어가는데 가장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역량을 발휘하신 분으로 영원히 기억됐음 싶다”고 말했다.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의 행렬도 눈에 띈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전 대우 사장)과 추호석 아주학원 이사장(전 대우중공업 사장) 등은 이틀 연속 빈소를 지켰고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대우 출신 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원드로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외에도 제2의 김우중을 꿈꾸는 청년들의 사관학교인 GYBM(글로벌 청년사업가)프로그램 출신 인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전날에는 100여명, 이날에는 약 30명 가량이 조문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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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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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부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회의장), 유승민·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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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고 김우중 전 회장의 장례식장에 참석하고 있다.


또한 원불교, 기독교, 불교 관계자들 등 다양한 종교 단체 관계자들도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고 김우중 회장은 바오로라는 세례명을 받은 천주교 신자였지만 종교 시설을 기부하는 등 활동으로 타 종교와도 인연을 맺어오면서 다양한 종교 단체들의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는 천주교식 입관 예배가 진행됐고 오후에는 원불교, 기독교, 불교식으로 고인을 기리는 행사가 차례로 이뤄졌다.

한편 유족들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강당에서 김 전 회장의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충남 태안에 위치한 선영에 모친과 함께 영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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