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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우중 회장 장례 둘째날…7500여명 조문 행렬(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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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최태원·허창수 등…"재계 큰 별 지셨다"

정치권도 "애석해"…대우맨들은 이틀째 빈소 지켜

뉴스1

숙환으로 지난 9일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19.12.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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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뉴스1 재계팀 = 둘째날을 맞은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식에 약 3500명의 조문객들이 몰렸다. 첫째날 4000여명이 방문 한데 이에 7500여명의 조문객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 중에는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가 많았지만 이외에도 정치, 스포츠, 문화계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방명록에 이름을 올렸다. 조문객들은 고인을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회장의 유족들은 11일 오전 9시부터 장례 이틀째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3500여명의 조문객들이 김 전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재계 "한국 경제계 이끈 '큰 별' 졌다"

재계 인사 중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이날 일반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50분쯤 임원 10여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동행한 임원에는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석화 상무와 딸인 박주형 상무도 포함됐다.

금호그룹은 과거 대우그룹과 사돈지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찬구 회장의 친형인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녀 박은형씨가 김우중 회장의 차남 김선협 포천아도니스 사장과 결혼하면서 사돈의 연이 맺어졌다.

박찬구 회장은 이날 조문 후 "(고인을)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라면서도 "형님과 사돈지간이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김 전 회장에 대해 "우리나라 재계의 큰 인물이었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역시 박정구 회장의 동생이자 박찬구 회장의 친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아 김 전 회장을 "재계의 거인"이라고 표현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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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뒤 나오고 있다. 2019.12.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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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에 뒤이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도 오전 9시50분쯤 중에 빈소를 찾았다. 손 명예회장은 "김 회장은 참 많은 일을 했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전 세계 어디든 가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보여줬다"라며 "비즈니스를 결단할 때 최일선에서 결정권자와 만나 바로 결정하는 과단성과 담대함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손 명예회장은 김 전 회장이 노태우 정부 시절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드는 데 많은 활동을 했다며 "기업활동도 열심히 하셨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도 많은 활동 하셨다. 큰 별이 가서 아쉽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재계 인사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이 연이어 빈소를 찾았다.

이중 최태원 회장은 빈소에서는 고인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밝히지 않았으나 차후 회사 홍보팀을 통해 "한국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기업가 정신 제대로 보여준 분"…정관계도 조문 행렬

정치권에서도 김 전 회장을 기억하는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IMF 구제금융 당시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위원회를 만들었고 함께 위원회 활동을 했던 인연이 있었다"며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제대로 보여준 최고의 기업인이자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이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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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원이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2.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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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도착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최고위원은 "김우중 회장은 우리나라를 세계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분으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고인의 명언은 다른 말이 더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말"이라며 "아직도 하실 일이 많으신데 대단히 애석하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한국 경제의 성장 신화를 직접 만든 주인공"이라며 "제가 1995년 당시 KDI(한국개발연구원)에 근무할 때 젊은 박사들 몇 명이 경주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김우중 회장, 계열사 사장 등과 토론하며 우리 경제에 관해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의 경우 김우중 전 회장을 '아버님'이라고 부르며 김 전 회장 자녀들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지 의원은 "(고인의) 큰딸인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는 짝을 했었고 먼저 유명을 달리했던 장남 선재씨와는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다. (선재씨 남동생)선협군과도 정을 나누고 지냈다"며 "아버님(김 전 회장)이 먼저 하늘로 간 선재씨를 사랑했는데 너무 마음 아파했던 기억이 마음에 남는다"고 애석해했다.

이외에도 정관계에서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명 부총리,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정대철 전 국회의원, 진념 전 부총리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틀째 빈소 지킨 '대우맨'들…"대우그룹 유지 이어갈 것"

과거 김 전 회장과 호흡을 맞췄던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은 이틀 연속 빈소를 지켰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전 ㈜대우 사장)과 추호석 아주학원 이사장(전 대우중공업 사장), 이경훈 전 ㈜대우 회장 등은 오전 8시30분쯤부터 빈소를 찾아 상주와 함께 조문객들을 맞았다. 또 임원진뿐만 아니라 한국GM(옛 대우자동차) 노조 관계자들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7년가량 김 전 회장의 업무 비서를 맡았던 추호석 이사장은 "(김 회장은) 굉장히 일에 몰두하셨고 어떤 성취, 즐거움보다 일에 대한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 전 회장을 "우리 한 세대가 희생해서 다음 세대가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 생각을 하시는 분"으로 평가하며 "회장님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권한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준 기업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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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2018.12.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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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에 입사해 평생 김 전 회장과 같이 '상사맨'으로 살아온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도전적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한 글로벌 정신'을 본받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오후 4시쯤 빈소를 찾은 김 사장은 김 전 회장의 세상을 떠난 사실에 "안타깝고 슬프다"며 "그래도 저희 회사가 포스코의 이름을 달고 대우그룹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그런 (김 회장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11시50분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향년 83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세계경영'을 내세우며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최선봉에 서 왔던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67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한 이후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까지 30여년간 승승장구하며 재계에 '대우신화'를 썼지만,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그룹이 해체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보냈다.

고인의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장병주 회장이 조사를 맡으며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의 추도사가 예정돼 있다. 고인을 실은 영구차는 영결식 직후 아주대 본관과 교정을 돌 예정이며, 고인은 장지인 충남 태안 선산에서 영면에 든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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