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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국제법정 선 아웅산 수치, "로힝야 인종학살 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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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11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시작한 ‘로힝야 집단학살’ 재판에서 학살 혐의를 부인했다.

조선일보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10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열린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말살 혐의에 관한 첫날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떠나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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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재판에서 학살 혐의에 관해 "미얀마군이 2017년 로힝야 반군의 공격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얀마군이 국제인도법을 무시한 채 부적절한 힘을 사용한 일부 경우와, 전투요원을과 민간인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은 점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인종학살 의도가 있었다고 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무슬림 국가인 감비아는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대신해 미얀마를 집단학살 혐의로 ICJ에 제소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 정부를 대표해 피고석에 앉았다.

재판은 전날 시작됐다. 첫날 재판에는 아부바카르 탐바두 감비아 법무장관이 원고 측으로 참석해 "미얀마에 종족 말살을 중단하라고 명령하라"고 재판부에 촉구했다.

수치 고문은 15년간 가택 연금을 당하면서 미얀마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벌인 점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년전 수천 명이 사망하고 70여만명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로힝야족 사태’를 방관하고 침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사실로 확인된 미얀마군의 인종청소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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