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고 與인사들 비판
신씨는 그간 언론을 통해 양 원장 등이 우리들병원 관련 사건을 해결해 줄 것처럼 하다 결국 입장을 바꿨다고 말해 왔다. 신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본심을 그대로 얘기한다면 '괘씸하다'"며 "(문 대통령과) 가까운 이가 (운영하는) 우리들병원과 (내 사건이) 연관성이 있다면 그 문제가 잘돼 가는지 묻는 게 양심 아닌가"라고 했다. 우리들병원 원장 이상호씨와 그의 전처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이 문 대통령과 가까운 친노(親盧) 인사인데 왜 문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 주지 않느냐고 주장한 것이다.
신씨는 이날 서울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금융권 횡포에 당했다는데 왜 주저해야 하는지 양정철이나 윤규근, 정재호 의원한테 궁금하다"고 했다. 신씨는 신한은행이 자신 동의 없이 2012년 260억원 대출 연대보증인에서 이상호 원장을 뺐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빚을 모두 짊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연대보증인에서 빠진 후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 대출을 받았다. 신씨는 신한은행 측이 문서 위조까지 동원해 이 원장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한은행이 무리한 건) 이상호 원장과 깊은 관계가 있어서가 아닐까 추정한다"고도 했다.
천주교계 인맥이 두터운 신씨는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다. 문 대통령이 의원일 땐 김희중 대주교와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양 원장과도 알게 됐다. 양 원장은 "(신씨는) 대선 때 종교계 일을 도와주신 분"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대선 직후인 2017년 8월 말 신씨가 대출 보증 문제를 꺼내자 텔레그램을 통해 "곧 금감원장 인사가 나니까 그 이후에 살펴보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답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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