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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사상 최초’ 이스라엘, 1년 새 세 번째 총선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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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2일 조기 총선 치를 예정

세계일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의회가 열린 가운데 중도좌파 진영을 이끄는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운데)가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사상 최초로 1년 새 세 번의 총선을 치르게 됐다. 두 번의 총선에 이은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결국 실패하면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전체 120석)는 12일(현지시간) 반대 없는 찬성 94표로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2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의회는 정해진 시한인 이날 0시까지 차기 연정을 구성할 총리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의회가 자동 해산될 처지에 놓이자 밤새 이어진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4월과 9월에 이어 1년 만에 세 번째 총선이 치러지게 된다.

앞서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의회에 총리 후보 지명권을 넘겼다. 지난 9월17일 총선 이후 집권 보수당 리쿠드당 대표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중도정당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잇달아 총리 후보로 지목됐지만 연정 구성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의회가 3주의 기간을 부여받고 과반 지지를 받는 총리 후보 선출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이다.

이스라엘 여야는 극명한 의견차 속에 교착 국면을 이어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보수 진영과 간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좌파 진영은 모두 9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캐스팅 보트’를 쥔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청백당과 리쿠드당이 모두 포함된 연정에만 참여하겠다며 중립적 입장을 고수했다. 연정 구성을 위해 서로간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에게 자신부터 총리직을 차례로 맡는 연정을 주장했지만, 간츠 대표는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왔다.

교착 국면은 내년 총선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음 총선에서도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국 혼란이 장기화하며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선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다시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다. 네타냐후 체제로 재집권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집권 리쿠드당은 오는 26일 당 대표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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