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미투 운동' 촉발 와인스틴, 피해 여성들과 297억원에 잠정 합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7년 세계적으로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Harvey Weinstein)이 2500만달러(약 297억6000억원)에 피해자들과 잠정 합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각) 협상에 관여한 변호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미투 운동은 하비 와인스틴이 30년간 100여명의 여성을 성추행해왔다는 사실이 뉴욕타임스에 의해 폭로되며 촉발됐다.

조선일보

전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조선일보DB


이 매체에 따르면 하비 와인스틴의 소유였다가 현재 파산한 제작사 와인스틴컴퍼니 이사회는 피해자들과 2500만달러(약 297억원)규모의 잠정 합의안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는 와인스틴과 회사가 연루된 민사 소송 대부분을 종결할 총 4700만달러 규모 합의금 중 일부다. 전체 합의금의 4분의 1 수준인 1200만달러는 와인스틴 측 변호사들의 수임료로 쓰인다.

와인스틴이 자신의 돈으로 합의금을 지불하거나 잘못을 인정하는 건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피해 여성에 대한 합의금은 와인스틴컴퍼니의 보험사가 부담한다.

성희롱, 성폭행 등 혐의로 와인스틴을 고소한 30명 넘는 배우, 전 직원들이 합의금을 나누게 된다. 피해자 18명이 620만달러를 갖는다. 1850만달러는 뉴욕 법무부가 진행하는 집단 소송 참여자들 몫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캐서린 켄들(50)은 "합의 조건에 실망했지만 다른 피해자들이 보상받는 걸 막고 싶지 않았다"면서 "(합의안을) 좋아하진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켄들은 지난 1993년 업무상 만남이라고 생각하고 뉴욕 아파트에서 와인스틴과 만났지만, 와인스틴이 발가벗은 채 자신의 뒤를 쫓아다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와인스틴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여성은 70명이 넘으며,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할리우드 스타인 기네스 팰트로, 안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등도 와인스틴의 피해자지만 이들은 소송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번 합의는 와인스틴의 형사재판과는 별개다. 뉴욕 검찰은 2006년, 2013년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재판은 내년 1월6일 열린다. 앞서 11일 전자발찌를 잘못 다뤘다는 이유로 와인스틴의 보석금은 1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로 늘었다.

[허지윤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