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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연준 "경제에 상당히 만족… 내년에도 금리 안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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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만장일치로 동결
올 3차례 인하 행진 멈춰
성장률 올 2.2%·내년 2% 유지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소폭 하락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1일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중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다. 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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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전과 달리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연준은 또 적어도 내년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뒤에야 금리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성장률 전망에는 변함이 없었고, 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예상치만 소폭 하락했다. 연준이 최근 낮은 인플레이션을 놓고 목표치를 상향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FOMC 성명에는 이같은 내용들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금리동결, 내년까지 이어진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FOMC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목표치를 지금의 1.5~1.75%로 동결한다는데 표결위원 10명 모두가 찬성했다. 올들어 FOMC 때마다 '금리인상' '더 큰 폭의 금리인하' 주장으로 반대표가 나왔던 회의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연준은 올들어 7월을 시작으로 3차례 금리인하를 통해 2.25~2.5% 수준이던 연방기금(FF) 금리를 1.5~1.75%로 끌어내렸지만 지난 10월 이후 추가 인하는 멈춘 상태다.

연준은 올 마지막 FOMC회의에서 현 통화정책 기조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FOMC는 성명에서 "위원회는 현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적인 경제활동 확장, 강한 노동시장 여건, 연준의 2% 목표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을 지지하는데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정책 기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은 다만 "세계 (경제) 상황 전개, 잠잠한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포함해 향후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의 적절한 경로를 판단할 때 경제전망과 관련해 발표되는 지표들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큰 변화가 없다면 금리 동결은 지속될 것임을 못박은 셈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조건이 강화됐음도 시사했다. 그는 FOMC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을 봐야한다"면서 "중요한 요건이다"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이어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정도로 상승하고, 이와 함께 지속성을 지닌 이후에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금리인상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는 게 내 견해"라고 덧붙였다.

■FOMC, 금리전망 하향

표결에 참여하는 위원 10명외에 표결권이 없는 위원 7명까지 포함된 FOMC 위원 17명이 예상하는 내년 금리 수준은 올해와 같았다. 금리 인상이나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음을 보여줬다. 9월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위원들은 금리인상과 동결로 갈려 9명이 한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예상했고, 8명은 동결을 내다봤다. 특히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 가운데 한명은 3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를 종합하면 내년 적어도 한 차례 금리인상이 지배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이달 회의에서는 금리인상 전망이 크게 수그러들어 위원 17명 가운데 4명만이 내년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 역시 전반적으로 하향조정됐다. 2019~2020년 금리 예상치는 9월 당시의 1.9%보다 0.3%포인트 낮아진 1.6%로 떨어졌고, 2021년 금리 전망치도 2.1%에서 1.9%로 낮아졌다. 또 2022년 금리 예상치 역시 2.4%에서 2.1%로 떨어졌다. 다만 장기 금리 전망치는 2.5%로 9월 전망 당시와 달라지지 않았다.

연준이 분기별로 내놓는 경제전망 역시 9월 당시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월 전망과 같았다. 올해 2.2%, 내년 2%로 예상됐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9%, 1.8%를 기록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성장률이 서서히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급격한 하강은 없을 것으로 연준은 낙관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에만 9월 전망치보다 낮을 뿐, 내년 이후에는 이전 예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물가상승률은 9월 전망치 1.8%보다 0.2%포인트 낮은 1.6%를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1.9%,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연준 목표치인 2%까지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연준은 기대했다.

한편 높은 경제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인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연준이 최근 수주일간 물가상승률 목표치 상향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들을 논의했지만 이번 성명에는 그같은 내용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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