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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벨호' 맏언니 윤영글 "월드컵 놓친 아쉬움, 올림픽으로 풀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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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수술로 월드컵 출전 무산…1년여 만에 대표팀 복귀전

연합뉴스

12일 대표팀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윤영글
[촬영 최송아]



(부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년여 만에 여자 축구대표팀에 돌아온 베테랑 수문장 윤영글(32·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술로 이루지 못한 월드컵 출전의 꿈을 올림픽 본선행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2일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열린 여자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만난 윤영글은 "올해 2월 무릎 수술을 앞두고 고민이 컸는데, 빨리 수술을 받고 회복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영글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윤덕여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서 중용됐으나 2월 무릎 수술을 받아 본선엔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A매치 출전도 끊겼던 그는 신임 콜린 벨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10일 중국과의 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아시아 여자 축구 강호 중 하나인 중국을 상대로 무실점하며 마쳤지만, 윤영글은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부터 짚었다.

그는 "벨 감독님이 템포를 늦추는 것을 선호하시는 것 같아 그 부분을 신경 썼는데, 영상으로 경기를 돌아보니 너무 늦춰서 불안해 보이는 장면이 있었다. 아찔한 실점 위기 땐 올해 많이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게 느껴졌다"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이어 "아직 감독님과 함께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한 점도 많이 있지만, 이번 대회 남은 두 경기에서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에 맞춰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그가 바라보는 곳은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다. 아직 한 번도 올림픽 본선에 오른 적이 없는 한국 여자 축구는 첫 외국인 사령탑인 벨 감독과 함께 새 역사에 도전한다. 대표팀 맏언니이자 벨 감독 체제 첫 경기부터 주전 골키퍼로 신임을 얻은 윤영글의 책임감도 남다르다.

그는 "이기는 경기를 보여야 팬도 더 많이 생길 거라는 점을 잘 안다. 지금의 결과는 물론 올림픽 예선도 중요하다"면서 "맏언니로서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 이번 대회를 잘 치르고, 올림픽 예선에서도 잘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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