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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alk쏘는 정치] 폭행·성희롱 논란에…'보니하니' 방송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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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2003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어린이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유튜브 실시간 생방송 도중에 폭력상황이 벌어졌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보니하니의 하니로 출연 중인 채연 양, 만 15세의 미성년자인데요. 채연 양이 생방송 도중 당당맨으로 출연하는 최영수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하니가 당당맨을 잡자 당당맨이 화난 듯이 뿌리치고는 주먹을 휘두르는 동작을 합니다. 그리고는 개그맨 김주철 씨의 모습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데요. 최영수 씨가 나간 이후에도 채연 양이 계속 팔을 잡고 있는 게 눈에 띕니다.

이 장면이 나간 후 EBS 게시판은 항의 글로 도배됐습니다. 15살 미성년자를 학대했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분노가 치민다,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는 등의 비판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EBS 측은 처음엔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런데 먹니로 출연하는 개그만 박동근 씨의 발언도 논란이 됐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 박동근 씨, 채연 양에게 '0000으로 소독한 X' 라고 말합니다. 채연 양이 항의하자 독한 X라고 다시 한 번 말을 했는데요. 이 말이 성희롱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논란까지 일면서 EBS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는 공식 사과문을 냈습니다.

[EBS 사과문 음성대역 (어제) :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큽니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EBS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채연 양의 소속사는 "채연 양에게 확인한 결과, 장난이었는데 당시 상황이 정확히 찍히지 않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절대 출연자 때리는 행위는 없었다" 는 입장을 밝혔고, 당당맨 최영수 씨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철이 형에 가려져서 더 이상해졌는데, 어깨를 잡고 밀었다. 맹세코 때리지 않았다.", "요즘 펭수가 떠서 화살이 EBS로 쏠렸나. 조용히 얌전하게 평생 EBS 보니하니 잘해온 나 같은 사람한테 세상이 왜 이러나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정의당 대변인, 논평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규정에는 아동의 방송 출연과 관련해 안전과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기준이 없다." 고 지적했습니다.

[강민진/정의당 대변인 (정치부회의와 통화) : 현행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규정에는 아동 출연자의 방송 출연과 관련해서 안전과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기준이 없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각 방송사들에서 아동 청소년 출연자들의 인권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빠르게 기준과 대책을 마련하기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결국 EBS은 오늘(12일) 보니하니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명중 사장은 책임자들을 보직 해임하고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관계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 '우리들', '우리집'을 찍은 윤가은 감독, 촬영 당시 이런 기준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 배우들과 신체접촉을 할 때는 주의해주세요.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거나 손을 잡는 행위 등의 가벼운 접촉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린이 배우들 앞에서는 전반적인 언어 사용과 행동을 신경 써주세요. 자신도 모르게 쓸 수 있는 욕설과 음담패설 등을 자제해주세요." 이런 내용입니다. 이번 기회에 어린이 미성년자 촬영 기준을 좀 더 세세하게 마련했으면 합니다.

(화면출처 :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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