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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도 안철수 오지 말란 소리냐"…‘새로운보수당’ 당명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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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변화와 혁신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과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전회의에서 신당명 '새로운보수당'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새로운보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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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유승민계가 주축이 된 ‘새로운보수당’에의 안철수계 합류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로 한 데 묶여있던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향후 진로를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양측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정리될 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유승민계가 주축이 된 ‘변화와 혁신’(변혁·가칭)은 12일 신당명을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으로 정하고 창당을 본격화했다.

새보수당에는 우선 유승민계 의원 8명과 함께 과거 바른정당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훈·김희국·민현주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안철수계 의원들은 이날까지도 새보수당 합류 여부에 확답하지 않았다. 양측의 입장차는 ‘새로운보수당’을 신당명으로 결정하면서 표면화됐다. 신당명에 ‘보수’가 들어가자, 안철수계에서는 “안철수는 신당에 오지 말란 소리”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그동안 창당 준비단계에서는 안철수계의 입장이 고려돼 ‘변화와 혁신’이 가칭으로 사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안철수계 의원은 “‘새로운보수당’은 안철수 전 의원 쪽에는 상당히 부정적 의미로 읽히는 당명”이라며 “최종적으로 (합류를) 선택할 시기가 오면 그런 부분도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서로 갈 길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새 당명을 듣고 거부감이 들었다”며 “이름에 ‘보수’를 명기하면서 중도를 막아버렸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간 유승민계는 미국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에게 신당 창당에 대한 ‘응답’을 요청했으나, 안 전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대신 ‘안 전 의원의 12월 신당 합류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만약 안철수계가 합류하지 않는다면 새보수당은 첫 출발부터 ‘도로 바른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출범 이전의 바른정당과 인적 구성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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