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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변혁, 이젠 ‘새로운보수당’…당명에 처음 ‘보수’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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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포석에 안철수 복귀 때 ‘정체성 논란’ 차단 의도도

인적 구성은 바른정당 때와 유사해 ‘시즌 2’ 지적까지 나와

경향신문

‘변화와 혁신’의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과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새로운보수당이란 당명을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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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 모임 ‘변화와 혁신’이 12일 당명을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으로 확정했다. 당명에 ‘보수’를 넣은 것을 두고 향후 보수 주도권 경쟁은 물론 보수통합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안철수계 합류 시 바른미래당 창당 때 겪었던 정체성 논란까지 예방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하지만 실제 인적 구성은 바른정당과 유사해 ‘도로 바른정당’ ‘바른정당 시즌 2’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태경 ‘변화와 혁신’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전회의에서 새로운보수당을 당명으로 발표하며 “수권야당, 이기는 야당,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제1정당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야당이 탄생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과 중도를 2대 주체라고 설명하며 창당 목표를 보수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약하자면 청년보수, 중도보수, 탄핵극복보수, 공정보수, 새롭고 큰 보수”라고 말했다.

새로운보수당의 ‘대주주’인 유승민 의원은 같은 회의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3년이 됐고 그동안 많은 시련을 겪었다”며 “이번 창당은 화려하고 크게 시작하는 창당은 아닌 거 같지만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신당명에 ‘보수’를 못 박은 것은 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다. 갈라진 보수정당들 사이에서 ‘새로운 보수’로 차별화를 꾀하고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다. 향후 보수통합 국면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계가 당에 합류했을 때 정체성 논란을 미리 막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과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쳐질 때 ‘보수냐 진보냐’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지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이 빚어졌다. 안철수계 의원들이 ‘안철수 지령 대기 중’인 상태에서 미리 당 정체성을 못 박아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국민의당계 관계자는 “당명부터 노골적으로 보수로 해버렸기 때문에 안철수계가 합류해도 ‘우리는 진보까지 하겠다’는 메시지를 낼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이란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인적 구성은 바른정당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만들어진 바른정당 때와 비슷한 구성인 데다 오히려 의원 숫자는 줄어들어 ‘미니 바른정당’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새로 발표되는 인선도 유승민계 인사들이 많다. 추후 안철수계 의원들이 합류하더라도 ‘미니 바른미래당’ 수준이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결국 바른정당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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