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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POP이슈]"피해자 채연은 무슨 죄?"..'보니하니' 잠정 중단에 일부 우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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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채연/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EBS가 '보니하니'의 잠정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채연을 향한 걱정의 시선들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EBS는 '보니하니'의 프로그램 잠정 중단을 결정내렸다. EBS 측은 "김명중 사장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다"며 출연진이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출연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0일 방송된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개그맨 최영수가 MC 하니 버스터즈 채연을 폭행하는 듯한 모습이 담기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최영수가 채연을 때리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지만 때리는 시늉을 하는 모습과 그 이후 채연이 팔을 맞은 듯 만지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기 때문.

이에 '보니하니' 측은 폭행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장난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영수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때리지 않았음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보니하니'에 출연하는 또 다른 개그맨 박동근이 다른 영상에서 채연에게 "너는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말한 게 포착된 것. 특히 해당 발언은 업소에서 쓰이는 용어라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의 부피는 더해졌다.

결국 EBS 김명중 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영수와 박동근의 출연을 정지시켰다. 그럼에도 계속 논란이 일자 오늘(12일)은 결국 '보니하니' 프로그램 잠정 중단을 결정내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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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수, 박동근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피해자인 채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채연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MC 자리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피해자가 피해를 입는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 논란의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중단이라는 결정이 터무니없는 일은 아니지만 오히려 채연이 죄책감을 가질까 걱정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 한상혁 위원장은 이날 방통위에서 김명중 EBS 사장을 만나 "유튜브를 통해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된 것은 EBS가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며 "청소년 출연자의 인권 보호 대책과 프로그램의 품격향상을 위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보니하니' 사태. 교육방송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일이기에 대중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다. EBS가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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