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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라가르드의 첫 ECB 회의, 금리동결…"내년말까지 새 정책 검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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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채권매입 필요할 때까지 유지"

ECB, 2020년 성장전망 1.1%로 낮춰…"성장둔화 안정징후"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 본사 앞의 라가르드 신임 총재 [AP=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한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지난달 시작한 양적완화도 지속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총재 재임 시기인 지난 10월 회의와 비슷한 결과를 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 1월부터 새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한 정책 검토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한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달 11월부터 시작된 월 200억 유로(약 26조4천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도 예정대로 계속한다고 말했다.

ECB는 통화완화정책의 효과가 강화될 때까지 필요한 기간 순자산매입을 유지하고 주요 금리를 올리기 전에 종료할 것으로 기대했다.

ECB는 또 주요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자사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상당 기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10월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내용이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지난달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이와 함께 ECB는 2020년 유로존 성장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1%로 내렸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2020년 1.1%, 2021년 1.4%, 2022년 1.6%로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새 정책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모든 분야에서 정책 검토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정책 검토에 기후변화와 기술진보에 따른 변화들을 포함해 주요한 변화 요인들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둔화 현상은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안정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부양책의 연관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재정적 여력이 있는 회원국은 재정정책을 시기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취임 직전부터 독일과 네덜란드 등의 국가를 상대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요구해왔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는 "너무 해석하지 말고, (전임자인 마리오 드라기와 비교해) 추측하지 말아달라"면서 "나는 나만의 스타일이 있고, 아마 (전임자와)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직후 언급한 대로 '비둘기'나 '매'가 아니라 "현명한 부엉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디지털 화폐 도입 문제에 대해 "ECB는 시대에 앞서 있어야 한다"면서 내년 중반까지 관련 정책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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