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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스라엘, 결국 1년새 3차례 총선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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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부 협상 실패로 끝나

4월·9월 이어 내년 3월 선거

이스라엘에서 연립정부 협상이 실패해 내년 3월 다시 조기총선이 실시된다. 올해 4월과 9월에 이어 1년 사이에 총선을 세 번 치르는 것이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12일(현지 시각)까지 차기 연립정부를 구성할 시한을 넘겼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자동 해산되고, 90일 이내에 총선이 실시된다. 의회는 3월 2일을 총선일로 정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유권자가 정당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배분된다. 총선 후 대통령은 다수당 대표에게 정부 구성권을 주고, 다수당 대표가 과반수(61석)를 확보해 내각을 꾸린다.

4월 총선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진영이 65석으로 연정 구성권을 확보했지만, 막판에 극우 민족주의 이스라엘베이테누당이 네타냐후 진영에서 빠져나가며 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9월 총선에서도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청백당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네타냐후는 자신이 먼저 총리를 맡고 간츠가 이어 총리를 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간츠는 네타냐후가 리쿠드당 대표로 있는 한 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내년 3월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는 진영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현지 채널13 여론조사에 따르면, 간츠 진영이 60석, 네타냐후 진영이 52석, 극우 베이테누당이 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결과대로 의석이 분배되더라도 연정 협상이 불가피하다.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의 정치 생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스라엘 검찰은 지난달 뇌물수수·배임·사기 등 혐의로 네타냐후를 기소했다. 네타냐후는 "마녀사냥"이라며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내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이달 26일 치러지는 리쿠드당의 대표 경선 또한 네타냐후에게 큰 시험대다. 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하면 내년 총선에서 리쿠드당이 이기더라도 네타냐후는 총리 후보가 될 수 없다. 당 대표 경선에서 네타냐후와 경쟁하는 내무장관 출신의 기드온 사르 의원은 "네타냐후가 리쿠드당을 이끌면 세 번째 총선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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