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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보니하니` 잠정 중단, 최영수·박동근, 채연 `폭행·성희롱 욕설 논란 `일파만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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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EBS가 간판 어린이 프로그램 '보니하니'에서 빚어진 미성년 출연자에 대한 폭행 및 성희롱 욕설 의혹에 결국 제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제작진 전면 교체와 제작 책임자 보직 해임 등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의 유튜브 생방송에서 지난 10일 빚어진 개그맨 최영수(35), 박동근(37)의 15대 하니 버스터즈 채연(15)에 대한 폭행 및 성희롱 욕설 의혹이 제작 중단 사태까지 부른 가운데 교육방송에 대한 비판과 실망이 잦아들지 주목된다.

12일 EBS 김명중 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재차 사과하며 '보니하니' 제작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김 사장은 "이번 사태는 EBS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시스템 전체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출연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간부들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히 질책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EBS에 따르면 김명중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다. 또 프로그램 관계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제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시스템 점검과 종합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대응단'도 구성했다. 미성년 출연자를 다각도로 보호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발단은 지난 10일 '보니하니' 유튜브 생방송. 먼저 '당당맨' 최영수가 채연을 폭행한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채연이 스튜디오 촬영 중 최영수가 무대를 벗어나려하자 최영수의 팔을 잡는 장면이 담겼다. 최영수는 채연의 손을 격하게 뿌리친 뒤 곧바로 돌아서 주먹을 쥐고 채연에 달려드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폭행이 있었는지 혹은 장난이었는지는 개그맨 김주철이 걸어나오며 카메라를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최영수가 다시 카메라 밖으로 나간 뒤 채연이 손으로 왼쪽 팔을 감싸고 있어 폭행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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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는 폭행 논란이 일자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고 '보니하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브 영상 관련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 추측과 오해는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논란이 일자 SNS에 두번째 사과문을 공개하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출연자 간에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매체에서 언급한 폭력이나 접촉이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이는 출연자와 현장스태프 모두 확인한 사실"이라며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며 출연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어제는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고 '심한 장난'으로 무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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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먹니' 박동근의 성희롱 욕설 의혹. 박동근이 채연에게 "하니는 좋겠다. 보니(이의웅 분)랑 방송해서”라면서 “보니는 잘생겼지, 착하지. 너는...”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채연은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거예요?”라고 물었고 박동근은 “너는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욕했다. 이에 채연이 "뭐라고요? 라고 묻자 박동근은 “독한 X”이라고 다시 한번 말했고 채연이 또 반문하자 박동근은 “소독한 X”이라고 강조했다. 박동근의 계속되는 욕설에 채연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박동근은 장난으로 넘기며 화제를 전환했다. 무려 3차례에 걸친 욕설이었다.

폭행은 '의혹'이었으나 욕설은 영상에 증거가 남았다. 처음 10대들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는 '욕설'이 문제였다. 그러나 이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박동근이 말한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는 말은 주로 유흥업소 등에서 쓰이는 용어라고 설명하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EBS에서는 물론이고, 특히 중학생 채연에게는 절대로 해서 안될 말이었다.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항의와 비판이 쇄도하자 11일 저녁 EBS는 뒤늦게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며 "우선 해당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연자 출연 정지 정도로 해결이 될 사안이 아니다보니 다음날인 12일 비판이 더욱 커졌고, 결국 '보니하니' 중단 사태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채연에 대한 사과나 언급은 아직 없었다.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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