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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용히 힘 키운 '우버택시' 연말 국내 재출격…모빌리티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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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택시 해피존' 참여…승차거부 없는 택시 선보여

'우버엑스' 퇴출 이후 택시와 협력하는 '한국형' 모델로 재기 노려

뉴스1

우버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 택시 해피존'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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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타다'의 불법 논란으로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모빌리티 산업의 '원조'격인 우버가 한국형 플랫폼 택시 모델로 재기에 나서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코리아는 서울시와 개인택시조합이 연말 승차난 해소를 위해 운영하는 승차거부 없는 '택시 해피존'에 참여한다.

택시 해피존은 연말에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제도다. 우버택시는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매일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강남역, 홍대, 종각, 이태원 등 서울 시내에서 택시 해피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버는 일반 택시에 우버 플랫폼의 자동배차 시스템을 적용한 우버택시를 택시 해피존에 투입한다. 연말 대목에 이용자들에게 승차거부 없는 택시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전략이다.

우버는 이용자뿐만 아니라 택시기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우버택시 기사들은 콜을 받아도 수수료를 내지 않고 일정 콜을 채우면 인센티브도 받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택시 해피존에 참여하는 택시들도 운행을 완료하면 특별 인센티브를 받는다.

우버는 지난 2013년 국내에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엑스'를 선보였다 불법으로 낙인 찍혀 2년 만에 서비스를 포기한 바 있다. 이후 우버는 고급택시 서비스 '우버블랙'과 음식배달 플랫폼 '우버이츠' 등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플랫폼 택시 제도화를 추진하자 우버는 우버이츠 사업을 접고 우버택시에 주력하고 있다.

우버택시는 '카카오 T'나 'T맵 택시'와 같은 택시 호출 서비스로 이용자가 앱으로 호출을 하면 가장 효율적인 경로에 있는 택시를 자동으로 배차하며 탑승 후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버는 최근 1만원 쿠폰과 신규회원 50%, 기존회원 20% 요금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우버택시 이용자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버는 최근 정부의 택시제도 개편방안의 법적 근거를 담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국내 모빌리티 산업 관련 제도가 정비될 기미를 보이자 정부 방침에 따라 택시와 손잡고 '한국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하고 있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우버는 택시와 협력을 강화해 우수한 택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번 택시 해피존 참여를 계기로 서울시 및 택시업계와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선 플랫폼 택시 제도화를 통해 가맹형 택시 사업의 규제 문턱이 낮아질 경우 우버와 같은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이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카카오 T 블루'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나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케이에스티모빌리티 등의 국내 업체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이 막대한 자본력으로 가맹업체들에게 무조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출혈 경쟁을 할 경우 아직 규모가 작은 국내 사업자들은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버 외에도 디디추싱, 그랩 등 글로벌 기업들이 언제 국내 시장을 노리고 진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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