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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폐손상 의심 물질 검출…유해성 논란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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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업계 "인체에 영향 주는지 알 수 없는 미미한 양"

세계일보

정부가 12일 국내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신체 유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는 "매우 적은 양"이라면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는 유지한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공급하는 대표 업체인 케이티앤지(KT&G)와 쥴랩스(JUUL Labs)코리아가 해당 성분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하고, 전자담배업계가 유해 의심 성분 검출량을 두고 "인체에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없는 미미한 양"이라고 맞서면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또 한 번 불 붙게 됐다.

식품의약안전처 분석 결과를 보면 가장 문제가 됐던 대마 유래 성분(THC)은 나오지 않았고, 폐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유해성 의심 물질로 분류된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53개 제품 중 13개 제품에서 나왔다. 양은 0.1~8.4ppm(㎎/㎏) 정도였다.

미국 제품에서 이 성분이 23만~88만ppm(㎎/㎏) 나온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KT&G '릴 베이퍼'와 쥴랩스코리아의 '쥴'의 니코틴 카트리지 일부 제품에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이 검출됐는데, 두 회사는 모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 성분이 나온 제품은 KT&G '시드 토바', 쥴랩스의 '줄 팟 크리스프' 등이다.

전자담배업계는 "결과 자체를 부정하지 않지만, 검출양이 극히 미미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 유통 중인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 질환 의심 물질로 지목된 성분이 검출되자 편의점 업계가 발 빠르게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편의점 CU는 12일 쥴 팟 딜라이트·쥴 팟 크리스프·KT&G 시드토박·KT&G 시드툰드라 4개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CU는 올해 10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하자 쥴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와 KT&G의 시드툰드라에 대한 가맹점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CU는 매장에 남아있는 재고에 대한 판매는 유지했지만 이번 식약처 발표에 따라 문제가 된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CU는 해당 상품을 매대에서 철수하고 점포에 남아있는 재고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

10월부터 쥴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와 KT&G의 시드툰드라 판매를 중단했던 GS25는 이날 문제가 된 KT&G 시드토박에 대한 판매를 추가로 중단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이날 식약처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4개 품목에 대한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10월부터 쥴 랩스의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KT&G 시드툰드라의 가맹점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에 긴급 공문을 보내 해당 상품을 매대에서 철수하도록 하고 업체와 회수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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