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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 南 '외교백서' 맹비난…"창피스러운 입방아 그만 찧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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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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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달 외교부가 발간한 ‘2019 외교백서’와 관련해 13일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으라”며 비난했다. 외곽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서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미꾸라지국 먹고 용트림하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외교백서에서 남조선 당국은 저들의 주도적 노력으로 조선반도 긴장 완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된 것처럼 사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해 우리의 통 큰 결단과 주동적인 조치로 전쟁 위기로 치닫던 조선반도 정세는 극적으로 완화됐다”며 “남조선 당국은 미국에 발목이 묶여 북남합의를 어느 한 조항도 이행한 것이 없는 주제에 (그렇게) 광고하기가 창피하지도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북남관계·조미(북미)관계에서 일어난 극적인 사변들이 어떻게 마련되었는지도 모르는 철면피한 궤변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북남관계가 험악한 지경에 빠져들게 된 것은 전적으로 동족 대결과 외세 의존에 매달려온 남조선 당국 때문”이라며 “좋게 흐르던 정세를 험악하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들이 죄의식은커녕 치적 자랑을 하고 있으니 역겹기 짝이 없다”고 비꼬아 말했다.

또 “남조선당국은 온 한해 친미·친일 굴종 외교로 세월을 보낸 것밖에 없으며 그것이 가져온 것이란 북남관계의 경색과 대미종속의 심화, 줏대도 없이 외세의 손탁에놀아난 데 대한 민심의 실망과 환멸뿐”이라며 “헛나발군들은 사대와 굴종의 멍에를 벗어던질 용기가 정 없으면 세상이 누구에 의해 돌아가는가라도 바로 보고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는 것이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29일 외교백서를 발간했다. 외교백서는 문재인 정부 2년 차인 2018년 한 해 동안의 국제정세와 한국 외교정책 및 활동을 돌아보며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1차례 북·미 정상회담 경과 등을 소개하고 “정부는 전례 없는 남·북·미 정상이 주도하는 ‘톱다운’ 방식 대화를 통해 비핵화 진전을 이끎으로써 향후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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