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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北 “南 외교백서, 역겨워…미꾸라지 먹고 용트림하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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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며 복귀하고 있다.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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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13일 대한민국 외교부가 발간한 ‘2019 외교백서’를 두고 “외세와의 합동 군사훈련과 첨단무장 장비도입 등 적대행위에 끊임없이 매달려 좋게 흐르던 정세를 험악하게 만들어놓은 장본인들이 죄의식은커녕 그 무슨 치적 자랑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역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북·북미관계에서 일어난 극적인 일들이 어떻게 마련됐는지도 모르는 철면피한 궤변, 미꾸라지국 먹고 용트림하는 격의 치적 자랑이 아닐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해 우리의 통 큰 결단과 주동적인 조치에 의해 전쟁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 정세는 극적으로 완화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평화를 위한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이에 대해서는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는 물론 국제사회가 일치하게 인정하며 격찬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매체는 “남조선당국은 미국에 발목이 묶여 남북합의를 어느 한 조항도 이행한 것이 없는 주제에 그 무슨 주도적인 노력과 기념비적인 진전에 대해 광고하기가 창피하지도 않은가”라며 “남북관계가 험악한 지경에 빠져들게 된 것은 전적으로 동족대결과 외세의존에 매달려온 남조선당국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남조선당국이 저들의 ‘주도적인 노력’에 의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된 것처럼 사실을 오도했다”며 “남조선당국자들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이때부터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를 추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 북미정상회담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돼 한반도 긴장완화와 함께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되는 등 기념비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리민족끼리는 “남북미정상이 주도하는 하향식협상 방식을 통해 비핵화진전을 이끌어냄으로써 앞으로 비핵화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고 주제넘게 엮어댔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남조선당국은 온 한해 친미·친일 굴종외교로 세월을 보낸 것밖에 없으며 그것이 가져온 것이란 남북관계의 경색과 대미종속의 심화, 줏대도 없이 외세의 손탁에 놀아난 데 대한 민심의 실망과 환멸뿐”이라며 “헛나발꾼들은 사대와 굴종의 멍에를 벗어던질 용기가 정 없으면 세상이 누구에 의해 돌아가는가라도 바로 보고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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