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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배달앱 2위 '요기요' 독일 모회사, 1위 '배달의 민족'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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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지분 87% 매각...기업가치 평가액 4.7조원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히어로 JV '우아DH아시아' 설립

뉴스1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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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지분 87%가 독일 배달 서비스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팔린다. 인수에 적용되는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됐다. 이번 계약은 토종 인터넷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다.

13일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해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에는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김봉진 대표를 포함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13%)은 추후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김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가 되며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멤버가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증시상장사 딜리버리히어로와의 인수합병으로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하는 효과를 얻게됐다.

나아가 양사는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고 아시아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우아DH아시아 회장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맡는다.

이 합작법인은 양사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한국,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내 배달 서비스 사업을 관리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3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배달의민족은 글로벌 시장 도약의 기반을 잡기위해 독일 자본과의 인수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아시아 공동사업을 추진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운영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양사는 이날 계약을 통해 5000만달러(약 600억원)의 혁신기금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기금은 국내 푸드테크 기업의 서비스 개발지원과 해외진출 보조, 배달원의 복지향상과 교육을 위해 쓰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대형 IT 플랫폼의 도전에 맞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민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배달 앱 업계가 서비스 품질 경쟁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소비자,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겠다"고 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아시아 시장은 배달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성공을 이룬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사업 경영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범준 부사장이 맡는다. 김 부사장은 주총 등을 거쳐 내년 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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