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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원순 "전두환, 쿠데타 기념 호화 오찬?…몰상식한 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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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정의당 제공)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쿠데타를 함께한 군 동료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음식점에서 오찬을 즐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제골프에 이어 12·12 쿠데타 기념 호화오찬인가”라며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00여억 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면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샥스핀 코스요리에 와인까지 그런 여윳돈은 다 어디서 났느냐”면서 “국민의 정의감이 운다”고 질타했다.

이어 “광주학살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5?18관련 재판은 알츠하이머병을 핑계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면서 어떻게 이런 뻔뻔하고 몰상식한 망동을 계속할 수 있는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라고 성토했다.

박 시장은 “최소한의 품격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없는 이런 사람이 한 때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며 “1980년 5월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광주시민과 함께하지 못한 죄의식에

아직까지 ‘마음의 빚’을 안고 사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역행한 쿠데타, 수천의 광주시민에 대한 학살, 민주주의 열망을 군화발로 짓밟은 독재자에게 남은 것은 이제 재판정에 나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 것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2·12 군사반란 40년이 되는 지난 12일 전 전 대통령은 ‘쿠데타 동기’들인 옛 하나회 멤버들과 서울 압구정동 한 고급 중식당에서 호화 오찬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에 따르면 이날 전 전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남성 5명, 여성 5명 등 모두 10명이 부부 동반으로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1인당 20만원 짜리 식사를 했다.

이에 대해 전 전 대통령 측은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으로, 우연히 날짜를 정했고, 식사 비용은 돌아가며 부담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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