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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제 커피 2잔만 더 마시면…다이어리 득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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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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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 모씨(28)는 스물두 살 때부터 연말마다 의식처럼 하는 일이 있다. 서점, 문구점 등에 들러 다이어리를 사는 일이다. "올해 사용한 다이어리를 마감하고 새것을 사서 펴면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맞는다는 느낌이 확 난다"고 이씨는 말한다. 삶을 기록하며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서일까. '굿즈'로 다이어리의 인기가 수년째 식을 줄 모른다.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2014년 이후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MD상품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자 다른 대형 커피 전문점들도 앞다퉈 다이어리 굿즈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올해 대형 커피전문점 4개사의 다이어리 굿즈 트렌드는 '귀여움'과 '프로페셔널함'으로 나뉜다. 투썸플레이스와 엔제리너스는 캐릭터와 협업해 1020세대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고, 스타벅스와 이디야커피는 무늬가 거의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속지를 늘려 메모할 일이 많은 직장인을 타기팅했다는 분석이다.

◆ BT21·스누피 등 캐릭터와 협업

올해 다이어리는 유명 캐릭터와 협업을 진행해 귀여움을 강조하거나, 반대로 깔끔함을 내세운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9월부터 협업하고 있는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인기 캐릭터 'BT21'을 다이어리에도 담았다. BT21은 라인프렌즈가 방탄소년단과 협업해 2017년에 만든 캐릭터로, 1020세대는 물론 글로벌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도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T21 캐릭터 8개가 빼곡히 들어찬 앞면에는 군데군데 빨간색이 들어가 포인트를 줬다. 다이어리 내부에도 강렬한 색상과 함께 캐릭터를 설명하는 페이지를 곳곳에 배치하고 요일마다 귀여운 캐릭터를 넣어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엔제리너스도 유명 캐릭터 '스누피'의 달착륙 50주년을 기념해 스누피를 전면에 내세웠다. 깔끔한 흰색 바탕에 인형을 안고 있는 스누피만 그려진 디자인으로 주목도를 높였고, 뒷면에도 스누피와 캐릭터 친구들이 함께 있는 삽화 하나를 중간에 배치했다. 다이어리 내부는 페이지당 삽화 하나를 추가해 통일감을 주면서도 스누피 노출도를 높였다.

스타벅스와 이디야커피는 심플함을 강조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 총 네 가지 중 초록색 대표 상품은 표지에 스타벅스 로고가 음각으로 작게 새겨진 것 외에 외적으로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브랜드의 대표 상품이 모두 하얀색인 데 비해 유일하게 짙은 색이어서 오래 사용해도 크게 때를 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커피 다이어리 역시 흰색 바탕에 'I'm a planner'라는 파란색 문구가 깔끔하게 배치돼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옅은 회색으로 음료, 과일, 디저트 등 무늬가 패턴으로 새겨져 있지만 전체적으로 단순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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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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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21㎝ 이디야커피 가장 커

네 제품 중 크기를 비교하는 일은 의미가 없는 듯했다. 가장 큰 제품은 폭 14.7㎝, 높이 21㎝의 이디야커피 제품이었다. 높이는 엔제리너스 제품(19㎝)을 제외한 나머지 세 제품이 동일했으나 가로 길이도 이디야커피가 가장 길었다. 엔제리너스 제품은 높이가 다른 제품에 비해 2㎝가량 짧아 작은 가방에도 부담 없이 넣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지만 가로 길이가 15㎝로 네 제품 중 가장 길어 어떤 가방을 들고 다니느냐에 따라 선호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두께는 스타벅스 제품이 1.6㎝로, 네 제품 중 눈에 띄게 두꺼웠다. 외관상 표지 두께는 네 제품이 동일했으나 스타벅스는 속지 두께가 1.2㎝로, 가장 얇은 엔젤리너스 제품에 비해 0.4㎝ 두꺼웠다. 무게 역시 체감상 두께·크기를 종합한 결과와 비례했다. 스타벅스가 가장 무거웠고 그다음 이디야커피(1.5㎝), 투썸플레이스(1.5㎝), 엔제리너스(1.4㎝) 순이었다.

◆ 일정에 날짜 적는 세심함 스타벅스…캐릭터 배치해 보는 재미 높인 투썸플레이스

내용 구성도 제각각이었다. 어떤 다이어리는 12개월치 달력을 앞에 몰아넣어 월을 넘나드는 일정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만든 반면, 또 다른 다이어리는 1개월치 일정 바로 뒤에 4주치 플래너를 바로 붙여 즉각적인 일정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스타벅스 플래너는 구성이 가장 독특했다. 12개월치 달력 12장이 가장 앞부분에 배치돼 있고 일간 일정을 정리할 수 있는 섹션이 바로 시작된다. 한 주가 시작될 때마다 '월별 목표'를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는 점, 날짜가 인쇄돼 있어 사용자가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은 스타벅스 다이어리만의 특징이다. 월~금요일 평일 일정은 네 제품 중 가장 넓은 한 페이지씩 공간이 배정됐고, 토~일요일 주말은 반 페이지씩 나눠 쓰게 돼 있는 점도 사려 깊다는 인상을 받았다. 맨 마지막 부분에 자유롭게 메모할 수 있는 종이는 10장 남짓이다.

이디야커피는 표지를 펴자마자 2020년과 2021년을 두 페이지에 모아 놓은 부분이 눈에 띄었다. 역시 12개월치 달력을 다이어리 시작 부분에 배치했으며 그 뒤부터는 평일 일정을 정리할 수 있는 섹션을 한 페이지당 이틀씩 뒀다. 이 구역은 맨 뒤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메모장 20여 장 앞까지 계속된다. 메모장은 줄이 있는 종이와 무지 종이가 각각 절반으로 구성됐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다이어리를 펴자마자 2020년 한 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두 페이지를 배치했다. 12개월치 달력을 다이어리 시작 부분에 배치했으며 그 뒤부터는 월~일요일을 두 장에 걸쳐 볼 수 있는 일정 칸이 맨 뒤 15장 정도를 남기기까지 반복된다. 왼편에는 월·화·수요일이, 오른편에는 목·금·토요일이 배치됐다. 요일 칸마다 캐릭터 얼굴로 귀여움을 더했고 군데군데 BT21 캐릭터가 두 바닥에 걸쳐 그려진 코너가 5~6곳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엔제리너스 역시 구조가 비슷하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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