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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서울 아파트값, 규제가 무색 6개월째 거침없이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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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각종 부동산 시장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개월째 무섭게 질주하며 오르고 있다. 정부가 주택 구매 대출 규제, 부동산 세제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택구매자금 출처 조사를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역효과가 나고 있다는 비판이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일 조사 기준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17% 올랐다. 이는 24주 연속 오름세이면서 지난해 정부의 9·13대책 이후 최대 상승이다. 집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매물 부족 현상이 일었고,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매도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호가가 올랐다. 그리고 거래가 하나둘씩 이뤄지며 상승세가 지속하는 양상이다.

구별로는 양천구의 아파트값이 0.54%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상승 폭도 0.31%에서 0.23%포인트 올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학군 수요와 더불어 강남 아파트값 급등으로 대체 투자처를 찾는 여유자금들이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0.29%), 서초구(0.25%), 송파구(0.25%), 강동구(0.21%) 등 강남권 4구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확대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강남구는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축 허가 등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0.16%), 영등포구(0.15%), 강서구(0.15%), 광진구(0.11%), 성북구(0.09%), 은평구(0.08%), 서대문구(0.07%) 등 비강남권 지역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아파트들이 키 맞추기(갭 메우기)를 하며 가격이 올랐다.

경기도는 아파트값이 0.16% 상승했지만, 상승 폭이 한 주 전 수치(0.17%)보다는 축소했다. 과천시는 0.80% 올라 경기지역 최고 상승률을 이어갔고 수원 영통구(0.57%), 성남 수정구(0.54%), 수원 권선구(0.41%)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과천시는 과천 주공1단지 후분양에 따른 고분양가 후폭풍이 계속되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 제외, 공공아파트 분양 차질 등으로 신축·재건축 모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일부 해제된 고양시(0.11%)는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산서구(0.15%)·일산동구(0.11%)·덕양구(0.08%)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부산은 0.11% 올랐으나 단기 급등과 매도·매수자 희망 가격 격차로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감정원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대전(0.39%)으로, 중구(0.54%)·유성구(0.54%)·서구(0.37%)·대덕구(0.28%) 위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0% 올라 전주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방학 이사 철인 데다 정시확대, 자사고 폐지 등의 영향으로 학군 인기 지역의 상승세가 가파른 영향 때문이다.

서울이 전주 0.10%에서 0.14%로 상승 폭을 확대한 가운데 학군 수요가 몰리는 강남(0.43%)·양천(0.38%)·서초(0.16%)구 등에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새 아파트 청약 대기 수요로 전셋값이 급등한 과천은 이번 조사에서 상승 폭이 0.61%로 다소 축소했으나 세종(0.72%), 용인 수지(0.61%) 등과 더불어 여전히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과 경기는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 약 4만 가구에서 올해 3만9000 가구로 줄었고, 내년에는 3만2000 가구로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입주 물량은 작년 약 17만 가구에서 올해 13만 가구로 감소했으며 내년에는 약 7만 가구로 감소 폭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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