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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지막 홀서 호랑이 놓친 안병훈·마쓰야마 ‘한·일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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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이틀째 포섬 경기

미국팀 ‘필승조’ 우즈·토머스에

팽팽한 승부 끝 아깝게 패배

임성재·스미스, 아쉬운 무승부

중간 성적 인터내셔널팀 우위



경향신문

타이거 우즈가 13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이틀째 포섬 경기에서 칩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모습을 많은 갤러리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멜버른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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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가 이룬 미국팀 ‘필승조’의 벽은 역시 높았다. ‘대어 사냥’에 나섰던 안병훈(28)이 막판 무릎을 꿇었다. 임성재(21)도 이틀 연속 승리 직전까지 갔지만 무승부로 승점 0.5점을 따는 데 만족했다.

안병훈은 13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이틀째 포섬 경기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짝을 이뤄 출전했다. 이들은 17번홀까지 우즈·토머스 조와 동률을 이루는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우즈·토머스 조에 아깝게 승리를 내줬다.

이름값만 보면 싱거운 승부가 예상되는 매치업이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82승) 타이 기록을 갖고 있는 ‘골프 황제’다. 토머스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반면 안병훈은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다. 마쓰야마가 그나마 세계랭킹 21위에 올라 있지만 미국팀이라면 하위권에 불과한 순위다.

하지만 단체경기는 개인전과 또 달랐다. 이날 벌인 포섬 경기는 공 한 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이다. 이들 ‘한·일 콤비’는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마지막 18번홀 퍼트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5번홀까지 두 홀 차로 뒤지던 안병훈과 마쓰야마는 6~8번홀을 잇달아 따내 전세를 뒤집었다. 9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동률을 이룬 이들은 11번홀을 가져오고 13번홀은 내주며 17번홀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우즈·토머스 조의 뒷심이 더 강했다. 마쓰야마의 18번홀 7.5m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토머스가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안병훈은 “져서 아쉽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운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즈·토머스 조는 전날 포볼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했다. 우즈는 필 미컬슨(미국)과 함께 프레지던츠컵 최다 승리(26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임성재도 이날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짝을 이룬 임성재는 미국의 게리 우들랜드·리키 파울러 조에 15번홀까지 두 홀 차로 앞서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16·17번홀 연속 버디를 잡은 상대에게 동률을 허용한 뒤 결국 무승부로 마쳤다.

전날 포볼 경기에서 4승1패로 앞섰던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포섬 경기에서 2승1무2패를 기록, 중간 전적 6승1무3패로 우위를 지켰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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