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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무총리 후임 '안개 속'…고민 길어지는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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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무총리 지명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총리 후보자로 급부상한 가운데 이낙연 총리의 유임설도 제기된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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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에 '조국 정국' 악몽…조만간 결정할 듯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차기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문 대통령이 언제쯤 총리 후보자의 판단을 끝내고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최장수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 인사다. 애초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국무총리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단체가 부적합한 반개혁적 인물이라며 반대 의견을 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종교인 과세를 반대하고, 법인세 인하를 주장하는 등 김 의원의 이력이 문제가 됐다.

김 의원의 카드가 무산됨에 따라 새 총리 후보자로 민주당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급부상했다. 6선의 정 의원은 오랜 의정 경험과 정치 성향 색채가 옅어 진영 간 포용을 기대할 수 있고, 높은 국민적 지지도와 푸근한 이미지를 지녔다는 평가다. 기업인 출신인 데다 사업자원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숱하게 인사 검증 논란에 휩싸였던 청와대로서는 고려할 만한 부분이다. 최근 청와대는 정 의원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착수했으며, 정 의원은 차기 총리 인사검증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에 대한 큰 결격 사유가 없다면 문 대통령이 낙점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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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는 6선의 정세균 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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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내에서 정 의원이 지역구인 종로에 다시 출마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2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정 의원의 국무총리 후보설과 관련해 "(정 의원은) 국회의원 출마를 계속하시겠다는 의사가 훨씬 더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 후보와 관련한 '설'만 무성할 뿐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 총리의 '유임설'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총리 인사와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총리 유임설과 관련해서도 "모르겠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에도 "인사에 대해서는 지금 각종 추정 기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다 맞지도 않다"며 "최종 단계까지 가봐야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말씀드릴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총리 교체냐 유임이냐를 두고 문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는 데다 총리 후임자가 의혹에 휩싸인다면 '조국 정국'으로 흔들린 청와대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만큼 국정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어느 인사든 마찬가지겠지만, 행정부 2인자인 총리 인선은 고도의 판단을 필요로 한다. 문 대통령은 고심 끝에 조만간 교체냐 유임이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총리 교체를 포함한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지난달 중순쯤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내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까지 더하면 해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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