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심봉석의 요(尿)런 토크]추울때 소변후 몸이 부르르 떨리는 이유 있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아침에 일어나서 소변을 보려면 잘 나오지 않는다. 잠에서 깨자마자 습관적으로 신문을 들고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는 사람들에게서 잘 생기는 현상이다.

신체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에는 자다가 깨서 혹은 새벽에 일어나서 소변을 보려면 잘 나오지 않는 불편함이 생긴다. 아침에 깨면 밤사이 휴식을 취하고 있던 내부
이데일리

장기와 근육들도 깨어나서 활동을 시작한다. 젊었을 때는 즉각 작동되지만, 갱년기 이후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방광근육이나 요도괄약근과 같은 불수의근은 더욱 시간이 필요하다. 급하지 않다면, 5-10분 정도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다음 화장실을 가면 소변을 용이하게 볼 수 있다.

가끔 소변을 보고나면 몸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을 받는다. 야외에 있는 화장실에서나 날씨가 추울 때 흔히 발생한다. 따뜻한 소변 배출과 함께 소실된 열을 보충하기 위한 근육의 떨림 현상이다. 체온유지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변의 열량이 얼마나 되겠냐고 생각하겠지만 꽤 많은 열량을 포함한다. 한 번에 보는 소변의 양이 400㏄이니, 체온과 같은 온도인 소변이 나가면서 소실되는 열량은 약 14㎉이다. 500m를 5분 안에 걸었을 때 소모하는 열량이, 소변보는 30초 만에 빠져나가는 것이다. 배출되는 소변의 무게는 소변의 평균 비중 1.02로 계산하면 약 408gm으로 99%는 물이다.

시험이나 면접과 같이 긴장된 상황에서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경우가 있다. 심리적 긴장의 영향으로 방광의 자율신경이 예민해져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심리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하여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부조화가 생기고 과민반응이 발생한다. 방광에 소변이 차지도 않았는데 마렵다는 느낌이 나고 방광근육이 수축을 시작한다. 긴장을 하면 신체의 혈액순환이 빨라져서 신장에서 소변의 생성이 증가하여 실제 소변양도 많아진다.

배뇨장애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방광자극증상이 밤에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는 야간빈뇨이다. 밤에는 소변이 적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다가는 소변을 한 번도 보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방광으로 예민해진 방광이 작은 양에도 마렵다는 느낌을 강하게 느끼게 되어 작은 양의 소변을 자주 보는 야간빈뇨 증상이 생긴다.

소변의 양도 많고 깨는 횟수도 많다면 야간다뇨증이다. 밤에는 뇌하수체에서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어 소변 생산량이 줄어, 밤에는 하루 소변량의 30% 이하인 400cc 정도만 생성된다. 나이가 들면 뇌하수체의 기능 저하로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어 밤에도 많은 양의 소변이 만들어져서 자주 소변을 보는 현상이 야간다뇨증이다. 밤에 소변을 보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자기 3시간 전에는 가급적이면 물이나 음식을 먹지 않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