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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hift' 김영하, 종이책 이전과 이후가 있을 뿐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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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tvN : 'Shift'


[헤럴드POP=최하늘 기자]작가 김영하가 책의 운명에 대해 탐구했다.

13일 방송된 tvN ‘Shift’에서는 김영하는 여러 사람과 만나 종이책의 운명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하는 책을 써서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책의 운명이 항상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커다란 전환이 닥쳐왔다”면서 “한 인간, 한 작가가 자기 인생에서 이런 커다란 변화를 겪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서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면서 Shift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김영하는 “저는 문학계라는 좁은 세계 안에 있는데 책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일은 문학계 밖에서도 이루어진다”면서 넓은 의미의 책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 책은 소리였다면서 종이책 이전의 단계를 알아보기 위해 래퍼 타이거JK를 만났다. 김영하는 “시를 조용히 읽는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원래 노래였다 익히 알던 시구에 비트를 섞어보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본인이 가져온 책을 펼쳐 읽었다. 여기에 타이거JK는 리듬을 만들어 붙이면서 금세 랩의 형태가 됐다. 타이거JK는 시가 비트가 되는 것은 포에트리 슬램 장르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를 다시 리듬감 있게 펼치면서 종이책 이전의 시로 되돌리는 것에 대해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역사는 직선이 아니다 종이책의 역사 역시 고속도로의 형태는 아닐 것이다”라면서 책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면서 독서도 변화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영하는 종이책 이후의 책의 형태를 찾아보겠다면서 오디오북을 소개했다. 김영하는 오디오북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렸을 때 부모가 읽어주는 책을 들으면서 자랐다 그런 걸 보면 오디오북의 성장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디오북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책이 확장되고 있다면서 북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소개했다. 스크리밍북 서비스의 대표는 “책의 위기는 이미 지났다 우리의 타겟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다”라면서 다양한 형태로 독서를 만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영하는 프랑스를 찾아 책의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 보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플라스트롬을 만난 그는 “종이책 이후의 세계를 비관적으로 보고 계신 것 같은데 종이책 이후에 사고의 습관이 바뀌게 될 것으로 보냐”고 물었다. 이에 플라스트롬은 “종이책으로 읽지 않으면 생각이 깊지 않은 것 같다 종이책이 없다면 100년 뒤에 움베르트 에코 같은 사람이 나오겠냐”고 말했다. 김영하는 “프랑스인들은 종이책에 대해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것 같아 그러나 저는 시대가 변하면서 독서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종이책으로 이야기를 게속 전할 것이냐 멈출것이냐 저는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하는 소크라테스는 문자로 지혜와 진리를 전하는 것을 반대했다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그것을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책은 한 번 쓰이면 수정하기 힘들뿐더러 책을 진리로 받아들일 것을 우려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하는 “왜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하냐면 그 시대 이후 처음으로 우리 세대에서도 소크라테스와 같은 고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책에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영하는 미래의 책을 만나기 위해 독일을 찾았다. 독일 사람들은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것에 익숙하고, 이러한 이유로 오디오북의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독서 형태가 가장 가깝게 다가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하는 “중요한 것은 인간이 자기 밖에 존재하는 사상, 정보를 텍스트 형태로 받아들인다는 것인데 그것을 반드시 소리 내지 않고 눈으로 읽는 것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어떤 경로도 그것을 받아들일지는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영하는 “더 편리한 도구가 나타난다면 종이책은 사라질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 다양한 형태의 책이 나오고 독서의 방식이 바뀌더라도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역시 “달은 하나가 있고 달빛이 천 군데에 비칠 뿐이다 종이책이 달이고 E-book이 천개의 달빛 중 하나일 뿐이다”라면서 종이책의 영원성에 대해 역설했다.

김영하는 책을 종이로 찍지 않고 디지털로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종이가 아닌 디지털 형태의 잭도 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아무리 디지털로 책을 읽더라도 책의 원형은 영원할 것이다 그 원형이 종이책이다”라고 말하면서 어떤 식으로 책을 만들고 소비하든 그 원형은 종이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하는 ‘책의 운명’을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책의 형태, 독서의 형태는 달라질 것이며 그 변화를 받아들이되 어떤 변화를 맞이하더라도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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