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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알제리 새 대통령에 테분 전 총리 당선…수천명 반대시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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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40%에 그쳐…정국 혼란 이어질 듯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난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대통령 선거에서 압델마드지드 테분(74) 전 총리가 당선됐다고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알제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대선 개표 결과, 후보 5명 가운데 테분 전 총리가 58.1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대선 투표율은 약 40%로 집계됐다.

1945년 11월생인 테분 당선자는 주택장관으로 일하던 2017년 5월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당시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임명됐다가 3개월 뒤인 그해 8월 해임됐다.

이에 앞서 1999∼2000년에는 통신·문화장관을 지냈다.

테분 전 총리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알제리의 반정부 시위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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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새 대통령에 당선된 테분 전 총리[EPA=연합뉴스]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테분 전 총리의 당선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반정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그동안 테분 전 총리가 부테플리카 정권에서 활동한 인물이라고 비판해왔다.

또 그는 군부의 실력자인 아흐메드 가이드 살라 육군참모총장과 가까운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테분 당선자는 정국을 안정시키고 권력의 정통성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외신은 알제리의 경제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알제리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많이 하는데 2014년부터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대선은 장기집권자였던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이 국민 시위로 퇴진한 뒤 8개월 만에 치러졌다.

1999년부터 20년간 집권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5선을 노렸다가 올해 2월부터 전국적인 퇴진 시위에 직면한 뒤 지난 4월 초 물러났다.

부테플리카는 2013년부터 뇌졸중 등 건강 문제로 공식 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그동안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패 논란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부테플리카 퇴진 이후 압델카데르 벤살라 상원의장이 임시대통령에 올랐지만 그동안 부테플리카 측근들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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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실시된 알제리의 대통령 선거[EPA=연합뉴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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