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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민주 여성 4인방에 맞서… 공화 '보수 스쿼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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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사회주의에 신물" 女정치인 4명, 내년 출마 선언

"민주 스쿼드 표절, 백인 일색" 민주 지지층선 비판 잇따라

조선일보

12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에 출연한 공화당 여성 정치인 베스 반 다인, 낸시 메이스, 제시카 테일러, 미셸 피슈바흐(왼쪽부터). /제시카 테일러 트위터


12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폭스앤드프렌즈'에 공화당 여성 정치인 4명이 출연했다. 내년 하원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이들은 제시카 테일러(앨라배마), 미셸 피슈바흐(미네소타), 낸시 메이스(사우스캐롤라이나), 베스 반 다인(텍사스)으로, 이들은 자신을 "사회주의에 맞서는 '보수 스쿼드(Conservative Squad)'"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급진적 진보 성향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을 뜻하는 이른바 '스쿼드(The Squad)'에 맞서겠다는 취지로 모였다.

보수 스쿼드의 구심점은 제시카 테일러다. 세 아이 엄마이자 NGO 컨설팅 회사 창립자 출신인 테일러는 지난 10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민주당 스쿼드 일원인) 오카시오코르테스 같은 오만한 사회주의에 신물이 난다. 사회주의 적폐로부터 우리 삶과 트럼프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테일러의 출마 선언이 화제가 되자 다른 세 공화당 예비 후보가 동참했다. 피슈바흐는 미네소타 부지사를, 메이스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원을, 반 다인은 텍사스 어빙시장을 지냈다. 피슈바흐는 "(보수 스쿼드는) 미국 국민에게 보수적 메시지를 전하는 게 목적"이라며 "탄핵에 경도된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스는 "자유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국적 가치 대 사회주의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고, 반 다인은 "현재 의회는 (민주당) 극단주의자들이 좌우하고 있는데, 국가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초선 하원의원들로 이뤄진 민주당 스쿼드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일한 오마, 러시다 털리브,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유색인종 초선 4인방으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대표적 반(反)트럼프주의자들이다.

보수 스쿼드 등장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스쿼드를 표절했다"고 꼬집었다. 보수 스쿼드가 모두 백인이라는 점을 들어 "스쿼드가 아니라 KKK(백인우월주의 단체)"라는 비난도 나왔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들은 "나라를 일으킬 영향력 있는 여성들" "민주당의 미친 스쿼드보다 훨씬 똑똑해 보인다"고 반겼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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