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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국들, '재집권' 英존슨에 "무역 협상 만만찮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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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마크롱·폰데어라이엔 등 EU 지도자들

공정한 미래 무역 관계 강조

뉴시스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연설을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은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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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재집권에 성공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향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EU와의 무역 협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영국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자들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도이체벨레, 가디언, 유로뉴스 등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확실한 결과가 나와서 많은 이들이 만족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보수당이 의회 과반 확보에 성공한 만큼 그동안 브렉시트를 놓고 지연돼 온 절차들이 이행돼 불확실성을 줄일 거란 설명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제 우리에겐 영국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며 영국이 추후 EU와의 미래 관계 협상에서 EU의 기준과 관행을 따르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좀더 강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보리스 존슨이 매우 야심찬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야심차게 규제를 수렴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영국)이 불공정한 경쟁자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우리가 서로에게 충실할수록 더욱 가까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유럽 규격이 뭔지 안다. 기후, 사회적 표준 등에 관한 기준을 낮추고 유럽시장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우리로부터 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의 무역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EU와 영국이 모든 면에서 가능한 가까운 전례 없는 협력관계를 맺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앞에 있는 시간표는 매우 도전적이다. 가능한 빨리 일해야 한다"며 "공정한 경쟁의 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의 의회 과반 지위를 기반으로 다음달 31일 브렉시트를 추진할 전망이다. 브렉시트가 발효되면 영국과 EU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과도기를 두고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과도기가 끝나기까지 11개월 안에 영국과 EU가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마무리 짓기가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합의가 지연될 경우 과도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지만 존슨 총리는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만약 합의가 무산되고 과도기 연장마저 불발되면 영국이 2021년 1월 1일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로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 관계 합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영국은 2021년부터 EU를 완전히 떠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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