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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뉴욕마감] 미중 무역합의 선언에도 차분…다우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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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 공식 발표…미국 소매판매 증가세 둔화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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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했지만 뉴욕증시는 크게 들뜨지 않았다. 앞선 언론 보도로 이미 전날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때문이다.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 공식 발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33포인트(0.01%) 오른 2만8135.3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0.23포인트(0.01%) 상승한 3168.8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56포인트(0.20%) 뛴 8734.88에 마감했다.

브린 마르 트러스트의 제프 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이 소식은 이미 어제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보도에 모두 0.7% 이상 뛰어오르며 일제히 장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큰 규모의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며 "15일로 예정됐던 대중국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15일부터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1일부터 시행돼온 11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7.5%로 인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머지 25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5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 25%는 2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미래 협상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내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대신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상을 즉각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는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우리 농민들은 앞으로 더 큰 트랙터를 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조업과 다른 것들도 있기 때문에 전체 금액은 500억달러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STR(미 무역대표부)은 "중국이 앞으로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USTR은 이밖에도 이번 1단계 합의에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금융서비스 △환율 등 분야에서 중국의 구조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이 중국에 요구해온 △지적재산권 보호 확약 △강제기술이전 금지 △금융시장 개방 △위안화 환율 조작 방지 등의 포함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도 이날 밤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국무원에 따르면 이번 1단계 무역합의문은 농산물와 지적재산권, 환율 문제 등에 대한 9개장으로 이뤄져 있다.

국무원은 "합의 내용이 이행되면 지식재산권 보호가 강화되고, 시장 진입의 문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의 권익이 더욱 잘 보호되는 한편 미국 내 중국 기업들의 권익 또한 잘 보장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국무원은 "미국이 합의대로 관세 철회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단계 무역협상은 1단계 합의의 이행상황을 지켜보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 협상에 즉각 착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거리가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 외교부, 상무부 당국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법률 검토 등을 거쳐 합의문에 정식 서명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USTR에 따르면 서명은 내년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정상이 아닌 무역협상 대표가 만나서 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협상단이 마련한 1단계 무역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양국은 당초 11월 중 서명을 추진했지만 실무협상에서 관세 철회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타결이 미뤄져왔다.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 0.2%…예상치 하회

부진한 경기지표가 발표됐지만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묻혀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월(0.4%)에 크게 못 미치는 증가율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0.5%를 크게 밑돌았다.

유럽증시는 껑충 뛰었다. 영국 보수당의 총선 압승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조기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4.44포인트(1.09%) 뛴 412.02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61.08포인트(0.46%) 상승한 1만3282.72, 프랑스 CAC40 지수는 34.76포인트(0.59%) 오른 5919.02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79.97포인트(1.10%) 뛴 7353.44에 마감했다.

전날 열린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총 650석 가운데 365석을 확보하며 과반 의석을 장악했다. 야당의 모든 의석을 합한 것보다도 80석이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내각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은 이를 통해 3년 넘게 이어져온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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